1년 후 한우 쇠고기 생산방식 바뀐다
2018-08-09 11:19:43 게재
사육기간·지방함량 줄여
농가·소비자 "계속 개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8일 쇠고기에서 마블링(근내지방도) 함량 비율을 낮춘 품질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최고 등급인 1투플러스( 1++) 등급은 1~9등급으로 나뉜 마블링 등급 중 지방함량이 높은 8~9등급을 받아야 했지만 7등급부터 1투플러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한우 쇠고기 등급은 1투플러스, 1플러스(1+), 1, 2, 3 등 5개 등급으로 돼 있다.
축평원은 이같은 내용의 '소도체 등급기준 보완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축평원은 다음달까지 농가 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관계부처 의견조회와 입법예고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축산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이르면 내년 8월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축평원은 이같은 방안을 시행하면 1플러스와 1등급 품질 쇠고기를 생산하는 사육기간이 평균 31.2개월에서 29개월로 2.2개월 단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마리당 44만6000원의 농가 경영비를 낮추는 효과다. 지금은 1투플러스 생산을 위해 농가가 집중하지만 1플러스 이하 쇠고기 생산도 늘어나게 해 한우산업 다양성도 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가격도 kg당 509.7원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가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 때문에 수입쇠고기에 밀리고 있는 한우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농가와 소비자들은 등급기준 변화가 몰고 올 긍정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면서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소비자들이 지방함량이 높은 쇠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등급기준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며 "방향은 바람직하고, 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생산자들에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문영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과 김인필 한우협동조합연합회장은 "사료배합비율 조정, 숫송아지 거세시기 조정, 한우개량 등에서 준비가 제대로 안 되면 현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이런 준비를 제대로 해야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정부가 쇠고기 소비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소비자 우려에 대해 정부가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지방소비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학계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있는데 한우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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