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단희 세종 성남고 영양교사
"건강밥상 습관, 유치원 때부터 교육해야"
"학교급식이라고 소홀히 할 수 있나요. 한 눈 파는 순간 사고로 이어집니다." 유단희 영양교사는 19년째 성남고 학교밥상을 지키고 있다. 학교급식이라고 해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유 교사의 철학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닌, 생명을 기르는 밥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배부른 영양실조나 비만을 부르는 식단이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남고는 반조리 식재료나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재료 선택권은 세종시에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결정한 재료를 넘겨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학생 1명당 식사비용은 재료비 2700원과 인건비 운영비를 합친 4900원짜리 밥상이다.
그럼에도 세종시 인근에서 최고의 학교급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세종교육청이나 교육부 직원들도 성남고로 밥 먹으러 갈 정도다. 이런 배경에 영양교사의 고민과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유 교사는 학생들의 주문도 놓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가끔 정도에서 벗어난 주문을 하기도 한다. 족발이나 튀김 닭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술안주는 안돼요"정도로 웃어 넘긴다. 정성과 19년 노하우가 핵심이라고 하지만, '식단짜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주변 학교와 공유한다. 영양교사와 조리사 간 소통관계도 중요한 요소다. 유 교사는 "식단을 짜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조리사분들과 갈등구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교직원들과 신뢰관계도 학교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성남고는 기숙사 학생들이 하루 세끼를 먹기 때문에 조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구조다.
유 교사는 학교에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지만, 가정이나 학원주변 등 입맛에만 맞춘 음식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어렸을 때부터 '건강입맛'을 뇌에 새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유치원 과정부터 건강밥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식재료를 스스로 선택하고, 요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가 나서 '급식도 교육의 연장'이라는 교육과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사는 "성남고 학교급식은 아이들 밥상을 돌보는 7명의 조리사들의 노고와 정성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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