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충북 제천·단양)

"수려한 자연경관을 성장동력으로"

2018-08-23 11:15:20 게재

수년간 사실상 국회의원 유고

지역 주민 요구 대변할 것

시멘트산업 지원 법안 준비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을 활용해 제천·단양 지역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
사진 이후삼 의원실 제공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대규모 산업이나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충북 제천·단양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지역은 200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층이 두터운 곳이다. 이 후보는 제천시장까지 지낸 엄태영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6.13선거 민주당 돌풍에 기여했다.

이 의원으로부터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들었다.

■ 국회의원에 당선된지 두달여가 지났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감이다.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야할 자질과 덕목, 또 거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있고 선택해주신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말 한마디 하는데도 조심스러워진다.

■ 선거 때 여러 공약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제천·단양 지역의 경우 앞선 의원들이 여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고 하면서 사실상 수년간 국회의원 유고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인근 지역에 비해 소외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치악산을 넘어 제천으로 오는 국도 가운데 강원지역인 신림까지는 4차선 도로로 확장했는데 제천부터는 여전히 2차선 도로 그대로다. 확장 계획도 없다. 우리 지역을 대표해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적지 않다.

평택에서 삼척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제천에 들어서 딱 끊겨있다. 중앙정부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인데도 지역 국회의원이 요구하지 않으니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거다. 지역민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20년전만 해도 인근 제천시의 규모가 인근 원주, 충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주와 충주는 성장했는데 제천만 낙후됐다.

철도도 경부축과 호남축, 중앙선은 다 고속철도화됐지만 충북선만 진행이 안되고 있다. 이미 장기계획으로 잡혀 있지만 우선 순위에서 번번히 밀린 탓이다. 당장 내년 예산에는 반영하기 어렵겠지만 후년에는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관광클러스터 개발도 공약했는데

대기업을 유치한다던가, 제조업을 육성해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좋지 않다고 본다. 요즘은 산업주기가 엄청 빠르지 않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되기 어렵다. 그보다는 우리 지역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천·단양에는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고, 중간에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아름다운 산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금수산, 또 단양 8경이 있다. 자연경관 뿐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니는 유적도 많다. 선사시대 유적지, 고인돌, 선돌부터 삼한시대 의림지도 있고, 고구려 점말동굴, 신라 진흥왕이 세운 단양 적성비, 고구려 온달산성 등 삼국시대 유적도 풍부하다.

제천은 구한말 유인석 선생이 최초 의병을 일으킨 곳이도 하다. 이 때문에 일본이 제천을 초토화시키고 새로 도시를 설계했던 아픈 역사도 지니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유적지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상임위를 국토교통위원회로 선택한 것도 우리 지역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하려면 지역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 천연물 종합단지 조성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나.

제천은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 중 하나로 백두대간 안쪽에서 나는 약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여기서 배로 서울로 약재들을 보내기도 했다.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외국에서 천연물 의약품 등을 들여오려면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도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당장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천연물 관련 의약품 뿐 아니라 화장품 등과 관련한 업체들을 유치하려 한다. 천연물 종합단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임기 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전당대회가 다가왔는데 차기 당대표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선 당청관계와 야당과의 관계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풀어가는게 차기 당대표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 준비하고 있는 법안이 있나.

제천·단양지역은 시멘트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석탄산업이 사양화될 때처럼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적절한 대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또 댐이 충주에 있다보니 충주댐이라고 하는데 수계의 70%는 제천과 단양지역이다. 댐 관련해 여러 제약들이 많다.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개발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경환을 잘 활용하게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댐 수계와 관련해 30년 40년전 만들어진 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 정비가 필요하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