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시갑)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원 되겠다"
'원도심 초중고 지원법' 통해 다시 이사오고 싶은 곳으로
원칙지켜 문화도시 만들어야
6.13 지방선거·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가 당선된 천안시갑은 '보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층이 두터운 곳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당당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힘든 시기가 더 많았다.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1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대학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옥고를 치르고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와 지역활동에 주력했던 이 의원은 2004년 총선에 도전했으나 경선 패배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10·2014년 천안시장 선거, 2016년 국회의원 경선에서도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하고 꾸준히 지역활동을 펼쳐왔다. '한결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다.
오랜 기간 지역 민생 현장을 함께 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그는 지역생활과 밀접한 공약들을 많이 제시했다.
이 의원은 "원도심에 대한 교육투자를 늘려 주민들이 다시 이사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원칙을 지키는 건축으로 천안을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달라진 점은
국회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루하루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달라진 점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13년 동안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는데 결실을 맺게 되어 지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당선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1호 법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1평 농사'의 정규 교과과정 신설, 또 아파트 내 심각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법 등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상가 화장실 개방 지원법을 제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화장실을 개방하는 상가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청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시민들에겐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일자리 확충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다만 법으로 강제하기 보다는 우선 시범사업을 실시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게 우선이다.
앞으로 거창하지는 않아도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안하려 한다. 소소하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낙후된 천안시 원도심의 활성화를 공약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천안역사 시설개량 사업을 들 수 있다. 낡은 임시 역사를 리모델링하고 부족한 면적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국토부에 사업 필요성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도심 초중고 특별지원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원도심에 교육투자를 대폭 확대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이 다시 이사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독립기념관 인근을 체험교육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했는데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을 활용해 그 일대를 체험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독립자연사박물관과 국립야생화수목원을 유치하면 역사교육과 자연과학교육, 환경·생태교육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전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반드시 찾게 되는 체험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다만 이 사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관련부처 및 소관기관 등과 함께 긴밀하게 협의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는데 상임위 활동을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
국토위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교량을 만들 때나 건물을 지을 때 아름다움까지 고려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이제는 세월이 가면 문화재가 되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 그게 도시의 자산이 된다.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품격과 건축미까지 고려해 제대로 짓자는 원칙을 지켜야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벽돌건물, 석조건물 건립을 지원하고 전원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미의 핵심인 지붕을 설치하도록 장려하고 간판디자인도 개선하도록 하겠다.
■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계획은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국민을 위해 묻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을 속 시원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정책과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