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줄여 이웃에 명절선물
서초구의회 모듬전 250세트 전달
서울 서초구의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줄이고 십시일반 돈을 보태 소외계층 이웃을 위한 명절선물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서초구의회는 구의원 전체가 18일 반포4동주민센터에 모여 모듬전 250세트를 직접 부치고 이웃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아침 8시 반포4동주민센터에 구의원들이 등장, 곧장 조리실로 향했다. 의원들은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전을 부치기 시작했다. 동그랑땡 부추전 오색산적 동태전 깻잎전 등 고소한 냄새가 동주민센터를 가득 채웠다.
구의원들이 하루 의정활동을 미루고 전 부치기에 나선 이유는 명절이면 더 소외감을 느끼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때문이다. 고향에 가거나 친지들과 만나기 어려운 이웃들에 명절 때 풍기던 전 냄새의 향수를 전한다는 취지다. 의회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 외로움을 덜고 훈훈한 인정도 나누기로 했다"며 "특히 업무추진비를 절감하고 십시일반 돈을 보태 재료비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의원들이 하루종일 부친 모듬전 250세트는 도시락에 담아 중앙노인복지관 등 복지관 4곳에 전달했다. 각 가정을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자칫 위축감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복지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서초구의회는 전 부치기에 이어 매달 한차례 홀몸노인 가정을 찾아 도배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다. 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은 "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생활 현장을 찾아 체험하고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활발히 소통하고 주민을 섬기는 의정활동을 통해 소외되는 주민이 없는 촘촘한 복지도시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