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사랑 실천’

“말기암환자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요”

2018-09-21 07:31:53 게재

호스피스 현장서 온기우편함 첫 운영

“남편이 많이 아파요. 다시 자리에서 일어 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편지글을 받는다면 어떤 답장을 할까? 누군가는 분명 최선을 다해 따뜻한 마음을 전할 것이다.



원자력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지난 5월 초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생의 마지막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기우편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호스피스 현장에서는 처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호스피스병동에 온기우편함을 설치돼 있다. 환자들이 삶을 마무리하면서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전해주면 ‘온기우체부’가 손편지 답장을 전한다.

온기우체부는 비영리단체 온기제작소의 100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졌다.

과거에 아픔을 겪어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활동 시작 전에 손편지 작성 원칙을 사전 교육 받는다. 어떤 고민에 대해서도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것을 기본적인 답장 방식으로 한다.

매주 2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 손편지 답장을 작성하고 1주 후 환자들이 적어 준 주소로 답장을 전한다. 만약 환자들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면 직원이 답장하기도 한다.

원자력병원 신현수 호스피스전담 의료사회복지사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위로와 지지를 전하고 가족들에게 못 다한 말을 할 수 있는 대화창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가 함께 모여 총체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를 말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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