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강한 신종 미생물 활용 추진

2018-10-24 10:55:03 게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섬진강에서 방사선과 자외선 등에 강한 신종 미생물이 발견, 활용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원관)은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신종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 (Deinococcus koreensis)'를 발견하고 기능성 생물소재로 활용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에 붙은 '코렌시스'는 우리나라 이름인 '코리아'에서 따왔다.

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6월 섬진강 유역의 표수층에서 이 미생물을 처음으로 분리해 올해 3월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인공 배양에 성공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을 조사하던 과학자가 처음 발견한 데이노코쿠스 미생물은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녔다. 데이노코쿠스의 대표 종인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1998년 우주 실험에서 강한 태양광선과 방사선을 버텼다. 이후 데이노코쿠스는 방사성 폐기물 저감기술 분야에 활용되고 의약품, 화장품 등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자원관 측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 정화 물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화 방지 화장품 등 소재로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관 연구진은 코렌시스의 학명 정보와 유전체 결과를 담은 논문을 세계적인 미생물 학술지인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와 같은 국제 학술지인 '마이크로비얼 리소스 어나운스먼트(Microbial Resource Announcements)'에 올해 8월 게재했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의 발견은 국내 담수 수계가 유용생물자원의 서식지로 가치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발견한 배양체와 유전체 정보를 학계와 산업계에 제공해 자생종을 이용한 활용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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