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생 '글로벌 인재'로 양성한다

2018-10-25 14:30:16 게재

서울시교육청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계획' 발표

외국어·해외 현장교육 확대

해외 직업계고 학생 초청 사업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과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늘려 해외 취업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24일 서울 특성화고 학생들의 국제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사업' 5개년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먼저 특성화고 학생들이 우수한 외국어 능력을 갖추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국적 언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내에서는 정규수업은 물론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다국적 언어 이수 시간을 60시간 이상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교육과정 외에도 30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를 통해 다국적 언어 200시간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지원한다. 또 외국어교육 거점 특성화고등학교 운영, 특성화고 학생 전체 대상 외국어 인증제 등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또 서울시 25개 자치구(구청)와 협력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현장학습 기회도 늘린다. 올해는 구로구청과 함께 덕일전자공업고의 현장학습을 지원했다. 2019년에는 5개 자치구로 사업을 확대한다.

해외 현장학습은 이미 성과가 검증된 사업이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앞서 유한공업고등학교의 경우 3년 전부터 구로구청과 협력해 학생들이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선일이비즈니고 올해 10명의 학생이 싱가포르 현장학습에 참가해 7명이 무역, 회계사무, 마케팅, 디자인 등의 영역에 취업하는 성과가 있었다.

시교육청은 해외 직업계고 학생 초청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교육청이 1998년부터 경기기계공업고와 함께 중국·우즈베키스탄·러시아·몽골 등 4개국 교포 학생들에게 기술교육을 했던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중견 직업인으로서 활약하는 등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초청 국가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말레시아 등으로도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특성화고 공동실습소 운영 모델, NCS 교육과정 운영 모델 등과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도상국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우리나라 직업교육 발전은 1969년부터 시작된 IBRD 무상 기자재와 인력지원 사업 혜택으로 농업, 상업, 공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현재의 발전에 이르렀다"면서 "우리도 이런 수혜의 혜택을 다시 개발도상국에 돌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사업5개년 사업'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국제화 감각을 높이고 교육교류 확대를 통해 서울의 직업교육 국제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교육감은 "70%에 이르는 높은 대학 진학률과 졸업 후 실업 문제는 우리 사회의 큰 병폐"라며 "고졸 성공시대,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는 방안으로 특성화고국제화 교육을 지원해 청년들의 해외 진로탐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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