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시 전기동 가격하락"

2018-11-06 10:52:58 게재

원자재분석기관 코리아PDS

올해 들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전기동은 금리인상시기에 가격이 하락 현상을 보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슈가 뉴스에 등장한 날 특히 가격하락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전문분석기관인 코리아PDS가 최근 10년 동안의 시황을 분석한 결과다.

6일 코리아PDS는 '최근 10년의 전기동 시황 그 궤적을 따라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동 시장은 정부의 지출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내년 시장이 예상하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건 코리아 PDS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의 결과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주목해야한다"며 "정치적 요인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인프라 투자 계획이 어긋날 수 있고, 이는 전기동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의 발언이 평균적으로 전기동 가격을 0.73% 더 하락시키는 등의 경향이 있었다"며 "전기동 가격의 단기적 하락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리아PDS는 지난 10년 간의 전기동 일일 시황 뉴스를 분석해 전기동 선물 가격의 등락 과 연결된 사건들을 사건들을 찾고 가격 변동률을 계산했다. 또 건설경기와 관련된 정보, 유로존 국채 위기 소식 ,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 등의 이슈가 평균적으로 일일 가격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분석 대상 데이터는 2008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정확히 10년 분의 전기동 시황 뉴스로 총 2500여 개의 시황, 2만5000여 개의 문장을 대상으로 키워드를 추출, 일별, 월별로 특정 단어의 출현 문장 수를 데이터화 했다. 전기동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3개월물 선물 가격을 사용했다.

그 결과 옐런이나 국채가 언급된 날에는 전기동 선물 가격은 각각 0.29%, 0.28%씩 하락했다. 옐런 전 의장의 시대는 세계가 2008년 경제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언제 양적 완화정책을 끝마칠지,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관심이 모아지던 시대다. 김 연구원은 "시황에 그의 이름이 언급된 날에 전기동 가격이 0.29% 하락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애널리스트들의 이목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프라와 부양책이 시황에 등장한 날의 일일 전기동 가격은 평균적으로 0.48%, 0.40% 상승했다. 이는 전기동 수요가 건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언급된 시황의 숫자가 급격히 올라갔다. 지난 10년 동안의 전기동 관련 시황 뉴스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약 350번 가량 언급되었는데, 이 중 25% 이상이 2018년 한 해에 작성됐다.

김 연구원은 "이런 변화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이라며 "올해 첫 9개월의 시황 뉴스 중 38 %인 72 회 시황 뉴스에 등장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이슈가 등장하는 날에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 첫 9개월 간 전기동 선물 가격은 평균적으로 평균적으로 0.07% 하락한 반면, 미중 이슈가 언급되는 날에는 0.18%의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중국과 미국이 함께 시황 뉴스에 등장한 날 평균적으로는 전기동 가격이 하락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무역 이슈가 언급된 날에 전기동 선물 가격 이 상승한 날 또한 적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본질적으로 해소의 가능성을 열어둔 외교전이며 올해 나타난 미중 무역 갈등은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는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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