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32%만 국민연금 가입

2018-11-19 12:39:44 게재

2018 종합생활실태조사

진입연령 갈수록 고령화

월평균 근무일수 20.3일

건설노동자의 건설일 진입연령이 36.6세로 2016년과 비교해 5.9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가입자 비율은 1/3 수준에 그쳤다.

건설근로자공제회(공제회)가 18일 발표한 '2018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 일을 시작하는 나이가 평균 36.6세로 2016년(30.7세)과 비교해 5.9년 늦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제회는 지난 7∼9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01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2016년 조사대상은 2000명이다.

올해 조사에서 사회보험별 가입비율은 건강보험 37.7%, 국민연금 32.4%로 1/3수준이었다. 고용보험(82.7%)이나 건설근로자 퇴직공제(91.6%) 가입 비율은 비교적 높았다. 퇴직공제제도에 처음 가입하는 연령은 42.4세로 건설업 진입연령인 36.6세과 비교하면 5.8년 공백기가 발생했다.

심규범 건설근로자공제회 전문위원(경제학 박사)은 "현재 퇴직공제제도가 공공공사는 3억원이상, 민간은 100억원 이상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가입까지 5.8년 동안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건설노동자의 노후대책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적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노동자의 평균 일당은 16만5299원으로 2016년(15만3580원)보다 7.6% 오른 금액이다. 지난 1년 임금은 평균 3429만8566원으로 2016년(3312만6600원)보다 3.5% 올랐다.

지난 1개월 동안 근무한 건설현장은 평균 1.3곳이었고 평균 근무일 수는 20.3일이었다.

건설노동자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했다. 건설현장의 화장실 유무에 관한 질문에는 98.7%가 있다고 답했지만, 샤워실이 있다는 응답은 65.3%에 그쳤다. 화장실이 있어도 개수나 크기 등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52.2%나 됐다. 화장실이 더럽다는 응답(48.7%)과 접근 등이 불편하다는 응답(29.6%)도 많았다.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29.3%에 달했다. 수시로 받았다는 응답은 17.0%에 그쳤다. 안전교육은 수시로 받았다는 응답이 85.1%로 많았고 안전장비인 안전대와 안전모를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은 각각 5.8%, 0.8%에 그쳤다.

구직 경로는 인맥이라는 응답(85.6%)이 대부분이었고 유료 직업소개소는 9.7%에 불과했다. 직종은 단순 업무를 하는 비숙련공인 '일반공'(23.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철근공(9.9%), 형틀목공(7.6%), 미장공(6.2%) 순이었다.

권영순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여타 통계자료에서 볼 수 없었던 건설근로자의 다양한 고용·복지실태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용·복지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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