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산업, 소비자 이익 늘려준다

2018-11-19 10:46:57 게재

금융시장 변화로 대형금융사 지배력 약화 … 향후 금리·수수료 인하 전망

'뱅크샐러드' '토스' 등 통합금융관리서비스가 금융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마이데이터산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기존 금융시장 질서에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금융사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그럴수록 금융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낸 금융브리프 '마이데이터산업 도입에 따른 금융권의 대응방안' 보고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 금융소비자의 자기정보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대형금융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금융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흩어져 있는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해당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그외 부수업무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말한다.

미국 등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소수의 업체들만이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산업의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 도입 방안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대한 자본금 요건, 금융권 출자의무 등 진입장벽은 최소화하되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 표준화된 정보 제공방식 도입 등을 담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도록 신용정보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금융회사 등에 예금계좌 입출금 정보, 신용카드·직불카드 거래내역, 대출금 계좌 정보 등 본인신용정보의 이동을 요구할 권리(개인신용정보이동권)를 보장받고 금융회사 등은 정보주체의 이 권리 행사시 정보주체 또는 제3자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이처럼 개인정보의 이동권이 확보돼 통합계좌관리가 가능해지면 합리적 금융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고객과의 1차 접점(판매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금리 및 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소비자 이익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만큼 금융권이 적절한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금융회사도 플랫폼 방식의 사업모델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금융그룹 차원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은 물론 여타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플랫폼의 확장성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상품 및 서비스간 비교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융권은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객 정보 이전 과정에서 정보 유출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보안에 투자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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