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수학여행 계획 학생이 짠다"
2018-11-28 10:59:44 게재
교육부, 다양한 수업 콘텐츠 개발 … '평화·통일교육' 정규교육과정으로 개편
우선 평화통일교육 실천활동을 중심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교과서 속 평화·통일 관점으로 서술내용도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체육·과학 등 정규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도 교과 융합형 평화통일 교육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교과서 내용을 개편하거나 강화하고, 다양한 정책연구를 통해 수업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평화통일교육은 도덕 사회 과학 뿐 아니라 예술·체육·가정 등 정규교과에서 소화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아가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이어진다.
미술 시간에 통일 상상화 그리기, 탈북민 돕기 봉사활동 등 실생활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시도교육청과 학생 눈높이에 맞는 동영상과 웹툰을 개발, 수업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통일교육 예시로 가정시간에는 북한 음식을 만들기, 과학시간에는 열의 이동 성질을 이용한 통일마술 컵을 제시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는 학생 스스로 금강산, 백두산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짜본다.
교원들의 프로젝트형 현장체험연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교원 자율적 설계와 운영을 기본으로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도교육청별로 통일관련 특강, 평화기행, 체험연수 등 현장 맞춤형 교원 연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4.3 평화기행, 거제 포로수용소, 철원 승일교, 노동당사,DMZ 평화생태기행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실시해 온 한국-독일 교원 교류는 교원들이 평화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북아일랜드, 발칸 등으로 확대한다. 통일 동아리 활동 지원은 올해 153개에서 내년에 200개교로 늘린다. 한국-독일 학생교류, 동북아 평화체험 등 학생 해외체험도 추진한다.
시도교육청들도 평화통일 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평화통일 교육에 앞장서온 경기도 교육청은 26일 '한반도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장학관·교육연구관 교육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예체능 과학 등 정규교과목서 통일 융합수업 = 이날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교육 내용과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평화통일교육의 어려움을 분석, 학교현장의 통일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전윤경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실천중심의 미래지향적인 통일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도교육청은 '평화와 생명의 땅 DMZ을 세계평화순례길'로 만들자며 세계평화교육페스티벌을 열어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세계평화와 인권, 문화적 다양성 존중과 상호협력 등을 주제로 삼았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한국 등 7개국에서 중고교 학생과 교사 등 500여명이 참가해 최북단 DMZ 철책 길을 걸었다. 강원도교육청은 일찌감치 통일교육 주간을 편성하고 정규교과에 콘텐츠 활용과 계기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행사를 총괄한 김영철 교육부 기조실장(당시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책임감 있는 인재양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통일교육은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 가야한다"며 "전국 초중등 교과서의 경우 '평화·통일교육'보다 '안보와 분단'교육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있어 교육과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전쟁기념관'을 '평화기념관'으로 바꿀 것은 제안하기도 했다. 전쟁을 기념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계획이 미래 세대의 평화 역량을 키우고 통일 공감대를 넓혀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분단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소통, 나눔의 교육이 되도록 교원양성과 교육과정 운영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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