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장례 10여일 만에 '끼임 사망' 발생

현대제철 당진공장, 반복되는 산재사고

2019-02-21 12:30:46 게재

2010년 이후 26명 숨져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50대 노동자 이 모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지난해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숨진 비정규직 김용균씨 장례를 치른 지 10여일 만에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기감독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대제철 당진공장 보수작업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를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2004년 10월 한보철강을 인수해 가동을 시작한 뒤로 다양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2건의 사고로 26명이 사망했다. 대표적으로 2013년 5월 전로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사고다. 이 사고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00억원의 안전투자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산재사고는 계속 발생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종합대책이 발표됐지만 현장 하청 노동자의 죽음은 이어졌다"면서 "현대제철의 반복적 하청 산재사망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제철은 위험한 업무에 대한 도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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