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전국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단원고서 팽목항을 잇는 행사 … 지구촌에서도 준비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가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전국에서 세월호 계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와 연극도 선보인다.
◆전국을 뒤덮는 행사 = 서울시와 4·16연대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승환 등 가수와 뮤지컬 배우, 영화 '생일' 이종언 감독 등이 참여하는 세월호 문화제를 연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8일부터 17일까지 목포 오거리문화센터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과 약속' 전시회를 연다. 또 '기억하라 행동하라'를 주제로 추모음악회와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목포 신항만에서 청소년과 예술인들의 문화공연과 다짐대회도 열린다. 16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희생자 추모식과 국민안전 체험행사가 열리고,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추모 영산재가 계획돼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4일부터 13일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인천시민단체들은 영화 '생일' 공동체상영회를 비롯해 유가족과의 대화 등도 진행한다. 박정환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전석(151석)이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줬다"며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육청도 추모행사 진행 =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오는 9일 대강당에서 5주기를 맞이해 세월호 참사의 교육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교육체제 전환의 각성을 촉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세월호가 묻고 교육이 답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은 철학, 사회학, 교육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2019년 현재 세월호 의미를 재조명한다.
부산시교육청도 다양한 추모행사를 갖는다. 시교육청은 오는 8일 교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추모 특강을 실시한다. 또 부산지역 324개 모든 중·고등학교에 '4.16 단원고 약전'을 배부해 학생들의 읽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4월 한 달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의 달'로 정했다. 1일부터 30일까지 도교육청 1층에서 학생들이 직접 쓴 추모와 희망의 편지 '하늘나라 우체통'을 운영한다.
충북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이번 달을 '안전문화 확산의 달'로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를 세월호 희생자 추념 기간으로 정했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계기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전교조는 △'기억과 약속, 진상규명' 공동수업 확대 △진상규명 및 특별수사단 설치 온라인 서명활동 △노란리본 다시 달기 운동 △안산과 진도 팽목항 등 기억공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조연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교사 집중 실천활동 선포식에서 "5주기가 되도록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은 바로 누군가 진실을 감추고자 했고 그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이라며 "전면 재수사를 위해 검찰에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촌에서도 진행 = 추모행사가 세계 곳곳에서도 진행된다. 해외 한인단체인 'S.P.Ring세계시민연대'가 4개 대륙, 7개 국가, 10개 지역에서 추모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줄곧 촉구했다.
독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모임'은 13일 루르지역 중심지인 보흠 교회에서 추모제를 연다. 이 행사는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희생자 영상과 촛불점화 등으로 진행되며,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추진 중인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도 받아 전달한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영국'이 13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60번째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 월례 침묵시위를, 같은 날 SOAS 런던대에서 영화 'Crossroads(네거리)' 상영회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에선 '휴스턴 세월호 함께 맞는 비'와 '샌프란시스코 공감'에서도 '세월호를 타고 떠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단원고 약전 편찬위원인 오현주 작가와 고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김미나씨를 초청해 북콘서트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재독 NRW모임 오복자씨는 외신을 통해 "귀한 목숨들이 수장된 후 벌써 다섯 번째 봄을 맞고 있는 우리는 또다시 '기억'하고 '다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