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들어 더 맛있어요~”

2019-04-25 14:20:57 게재

[특별한 간식! 우리 동네 ‘떡 공방’]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간식 떡! ‘밥 위에 떡’이라는 속담에서 예로부터 떡을 밥보다 더 맛있는 별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일생의 중요한 기념일이나 잔치, 명절, 제사음식에 빠지지 않는 떡은 평소 영양 간식으로도 더할 나위 없다. 이제는 간편하게 사서 먹을 수 있는 떡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면 그 맛은 두 배로 커지지 않을까.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우리 동네 떡 공방에서 특별하고 맛있는 시간을 경험해보자.  

  

신월동 ‘몽실이네 떡공방’
다양한 퓨전 떡, 예쁜데다 맛있기까지!

‘몽실이네 떡공방’은 화곡역과 까치산역 사이, 신영전통시장 인근에 자리 잡은 공방이다. 이곳은 다양한 퓨전떡 수업과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답례떡, 수제청 담기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방이 있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면 일반 가정집 같은 모습에 낯설음은 금방 사라진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정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작은 꽃 문양을 정성스레 붙인 바람떡을 살펴보니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쫀득쫀득한 떡카롱은 특별한 간식으로 손색이 없어 인기 있는 수업중 하나이다. 귀여운 모양의 수박설기, 돼지떡바, 바나나떡바 등은 어린이집 선물이나 답례품으로 잘 나간단다. 수업은 주로 1대1로 진행되며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서로 의견을 조율해 원하는 시간대를 맞출 수 있다. 떡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4시간이면 맛있고 예쁜 떡을 만들어갈 수 있다. 몽실이네 떡공방의 함설화 대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방문해 손주를 위해 퓨전떡을 배워가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며 “처음 떡을 접하는 분들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니 주저 말고 도전해보시라”고 전했다.

  

당산동 ‘고은, 설 디저트스튜디오’
앙증맞은 손으로 조물조물, 키즈 클래스 인기!

영등포구청역과 문래역에서 가까운 ‘고은, 설 디저트스튜디오’는 다양한 퓨전떡과 화과자, 앙금플라워케이크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떡공방이다. 규모는 작고 아담한 편이지만, 1대1 수업뿐 아니라 공방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서 20여명 정도의 단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의 장점이다. 또한 이웃한 미싱공방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우리아기 백일 가랜드와 백일떡’, ‘우리아기 돌 가랜드와 돌떡’같은 특별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 공방에서는 화과자 클래스의 인기가 좋다. 쫀득쫀득한 식감의 찹쌀반죽이나 앙금과 쌀가루를 찐 고나시 반죽의 화과자 등이 있어 같은 화과자라도 다양한 맛을 선사하며,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해 시중의 화과자보다 단맛을 줄였다. 거기다 화려한 모양과 화사한 색감을 더해 눈과 입을 행복하게 만든다. 설날이나 추석,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시즌마다 분위기에 맞는 화과자 수업을 열며, 이번 4월에는 화과자 반죽에 색을 입히고 모양을 내는 ‘체험’형식의 벚꽃 화과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키즈클래스는 6세~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업이다. 5월말까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놀이의 발견’에서 신청하면 할인된 가격에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설고은 대표는 “정형화 되지 않은 수업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며 “정서적인 측면에서 좋고, 창의성도 개발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만든 화과자라 뿌듯함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개봉동 ‘시루모락&코코리카롱’
떡에 반하다! 떡 숙수로부터 배우는 전통 떡 

‘시루모락&코코리카롱’은 멀리 지방이나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만큼 유명한 공방으로, 궁중병과연구원 떡, 한과 숙수 자격이 있는 엄마와 앙금플라워케이크 1, 2급 자격을 갖춘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숙수(熟手)란 잔치와 같은 큰일이 있을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임금님이 드셨다는 ‘두텁떡’과 세 가지 이상의 과일이 들어간 잡과병, 석이증편, 대추증편, 구름설기 등의 전통 떡을 비롯해, 양갱, 도라지정과, 매작과, 약과 등의 과자 종류와 과일찹쌀떡, 찹쌀브라우니, 앙금쿠키, 롤떡케이크 떡 등 다양한 퓨전떡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루모락&코코리카롱의 이정희 대표는 “궁중떡으로 후병(厚餠), 봉우리떡이라고도 불리는 두텁떡은 만들기는 복잡하지만 그 맛은 뛰어나다”며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특별 수업으로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쁜 색감과 재미있는 문양의 오색 구름떡이나 수레국화꽃 고명을 올린 증편은 색다른 모양에 눈길이 절로 간다. 떡케이크도 일반적이지 않다. 설기 위에 카라, 데이지, 수국 등의 꽃을 증편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올렸는데, 입체적이면서도 아름다워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딸인 송지현씨가 진행하는 마카롱 수업도 인기가 좋다. 디자이너 출신이라 맛은 물론, 장식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원데이 클래스와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진행하는 앙금플라워 클래스, 전통떡 만들기 클래스를 선보이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편하게 수업을 예약할 수 있다.

  

마곡동 ‘카페 수기手技’
창업에 도움 되는 떡 수업으로 눈길!

‘카페 수기’는 마곡동에 자리 잡고 있는 디저트 크래스 전문공방이다. 이곳의 수업은 카페나 공방창업용으로 사용하는 메뉴가 많다. 퓨전떡과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수업을 비롯해 무설탕 견과바, 도라지 정과, 오색쌀강정 등의 과자 종류와 샌드위치, 마카롱, 수제청 및 자연 식초클래스, 밀크티 등, 다양한 디저트 및 음료제조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카페 수기의 박화숙 대표는 방앗간을 운영했던 조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부터 떡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홈클래스로 시작해 3년 전 떡 카페를 열었고, 현재는 수업을 위주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수기(手技)라는 상호에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집은 재미있는 발상의 퓨전떡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예쁜 떡케이크 안에서 돈이 줄줄이 나오도록 만든 서프라이즈 케이크가 눈길을 끄는데, 정성스러운 마음과 웃음도 함께 전해 어버이날이나 기념일에 인기가 좋다. 도넛설기는 도넛모양의 떡 안에 마카롱필링을 넣어 아이들도 잘 먹는다고 한다. 파베초콜릿떡을 비롯해 평범하지 않은 설기떡인 카라멜마키아또, 롤치즈, 흑임자크림 떡 등 기발한 아이디어의 떡은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창업을 원하는 수강생들에게는 레시피 공유뿐 아니라 창업상담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박화숙 대표는 “창업반은 취미반이나 원데이클래스와 달리 전문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미래를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업을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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