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도시숲' 주목

2019-06-07 11:00:27 게재

서울시 '3천만 그루 심기'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과 함께 세계 도시들이 주목하는 미세먼지 해법은 '도시숲'이다. 나무의 미세먼지 흡착 및 공기 정화 기능을 활용해 도심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역시 도시숲 조성을 차량운행제한과 양대축으로 삼아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달 열린 '2019 대기질 개선 서울 국제포럼'은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도시숲 조성을 미세먼지 문제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정원 속 도시로 알려진 싱가포르는 도시공원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도시숲의 다양한 효과를 알렸다. 나이젤 고 싱가포르 도시녹지생태센터 디렉터는 "1960년대엔 녹지가 많은 도시가 목표였으나 지금은 '정원 속 도시'로 도시녹화 목표 자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중 하나인 몽골 울란바토르는 전통가옥 게르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석탄연료가 대기오염 주원인이다.

짜스랄 바트뭉크 울란바토르 대기오염규제과장은 "시 차원에서 도시임업확장을 통해 강력한 도시녹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5월과 10월 두번의 식목일을 지정해 시민들과 함께 나무 가꾸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나무 30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목 받았다. 시 관계자는 "도심열섬 현상, 대기오염, 환경오염 등 극복을 위해 서울시가 찾은 해답은 도시숲"이라며 "도심 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녹화사업을 진행해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오는 바람길 조성, 벽면 주거지 차단숲, 커튼형 녹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2022년까지 30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숲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연구 결과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 국립산림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수종을 표면상태, 크기, 용도 등에 따라 별도로 구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손정아 박사는 "후보 수목을 최우수, 우수, 추천으로 나눠 300여개를 분류, 연구한 결과 구상나무, 삼나누, 느티나무, 지피수목 등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도시녹화 사업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 시민 편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자체들도 도시숲 조성에 적극적이다. 충북도는 제천 증평 진천 음성 옥천에 1~4.3㏊의 도시숲을, 음성과 보은에는 2~4㎞의 가로수길을 조성한다. 경기 수원시는 2030 수원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을 수립, 도시숲 확충을 시작으로 전체 녹지율을 높이고 건물 옥상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도시 녹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는 '1000만 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생활권 주변에 '동네숲'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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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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