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덕수궁, 조경까지 복원한다

2019-07-10 11:34:08 게재

문화재청, 기존 전각 위주 복원에서 '통합 복원' 방식으로 전환

경복궁·덕수궁 등에 대한 전각 위주 복원사업이 조경의 복원과 활용까지 고려하는 '통합 복원'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궁궐별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람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 국민과 함께 하는 궁궐로 거듭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궁궐과 왕릉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궁능유적본부 중장기 발전방안(2019~2023)'을 수립, 10일 발표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왕궁·왕릉의 체계적 복원·정비와 효율적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 내 기존 궁·능 관련 부서를 통폐합해 지난 1월 출범했다.

◆경복궁, 2045년까지 41% 복원 = 궁능유적본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궁·능 문화유산의 고품격 가치창출'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궁·능 고품격 가치창출 △포용 중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확충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 등 이에 따른 4대 전략을 밝혔다. 8대 핵심과제는 △진정성 있는 복원정비로 궁·능의 역사성 회복 △궁·능의 방재·안전·보수정비 강화 △고객 중심 활용프로그램 확충 및 브랜드화 △궁·능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범위 확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문화유산 향유권 확대 △고객 참여를 통한 관람 서비스 개선 △서비스 역량 강화 및 혁신적 제도 개선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국내외 협력 강화 등이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덕수궁·사직단에 대해 '통합 복원'을 원칙으로 복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경복궁은 2045년까지 고종 중건 당시의 41%인 205동을 복원하며 덕수궁은 2039년까지 1906년 중건 당시의 41.5%인 54동을 복원한다. 사직단은 2027년까지 20세기 초의 88.6%인 16동을 복원한다. 시설물의 생애주기 동안 3D 가상공간을 이용해 설계, 시공 및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작성하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에 기반해 복원사업을 과학화하고 복원 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화재 등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개별 궁·능에 대한 통합 방재상황실을 신설하며 전체 궁·능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2023년까지 고화질로 교체한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을 도입, 위험요소를 파악한다.

◆국민과 소통 강화 = 올해 창덕궁 희정당과 덕수궁 즉조당을, 2020년 경복궁 흥복전을 추가 개방하는 등 궁궐 전각 개방을 확대해 관람 만족도를 높인다.

덕수궁·창경궁 상시 야간개방 등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야간관람을 정착시킨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문하지 않더라도 궁·능을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보급한다.

아울러 궁궐별 특색을 살린 대표 프로그램을 통해 궁궐별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품격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늘린다. 대표 프로그램인 '궁중문화축전'은 2020년부터 기존 개최지인 5대궁·종묘 외 사직단을 포함한다. 개최 일정을 정례화해 해외 관람객 유치를 강화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문화향유 약자, 외국인 등을 위해 관람 서비스를 강화한다. 2020년까지 '임신부 및 동행 보호자 1인'의 무료입장을 포함한 관람규정 정비를 추진한다.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태국어 말레이어 러시아어 등 안내해설 서비스를 추가한다. 교통카드 후불 결제서비스를 이용한 무인입장 시스템을 확대하며 2022년까지 궁·능 내 무장애공간(Barrier Free)을 확대한다.

궁·능 관람 서비스 디자인·구현에 '국민디자인단'을 참여시키는 등 국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다. 예컨대, 경복궁 관람로의 경우 관람객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할 계획이다. 지킴이활동, 자원봉사 해설활동 등 궁·능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한다. 또 문화예술 공연단체 등의 전시·공연 장소로 궁·능을 개방할 예정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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