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2019 일구팔일
갤러리 내일 개관기념 기획 전시
81학번은 대체로 4.19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를 전후해 태어났고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이듬해이자 제5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1981년에 대학에 진학한다. 사회 진출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고 OECD에 가입하는 등 사회적으로는 기대감이 높아졌던 시기에 이뤄진다. 서울대 미대 81학번은 세계적 작가 서도호를 비롯해 서울대, 홍익대 및 전국 미술대학 교수들, 심상용, 최태만, 박우찬 등 출중한 미술이론가들을 많이 배출해 미술계에서 활동이 매우 왕성한 학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상용 미술평론가는 전시에 대해 "기대와 상실이 준동했던 시절이었기에, 그런 만큼 정치와 사회의 전 영역에서 자신의 이익에 영합할 뿐인 뚜쟁이들의 궐기가 넘쳐났던 시대이기도 했기에, 이 전시에 출품한 스무 명에게 무엇보다 시급하게 부과됐던 과제는 각자의 실존 도상에서 자신의 본연을 찾는 것"이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실존의 터 위에서 최선을 다해 걷거나 버티고, 다른 길로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했을 이들만으로도 이 전시의 의미는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019 일구팔일'에 참여한 작가들은 권여현, 윤동천, 허 진, 전성규를 포함해 20여명이다. 권여현 작가는 출품작 'Rhizome book forest'에 대해 "메두사를 통해 개인의 감각과 의지, 생명을 석화(石化)시키지 말 것을 경고하고 예술가로서 항상 깨어 있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허 진 작가의 출품작 '유목동물+인간-문명시리즈'는 "과학문명숭배에서 비롯된 폐해를 치유하고자 하는 환경친화적 생태론을 기반으로 형상화한 연작들"이라고 평가받는다.
갤러리 내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 (내일신문사) 지하 2층 전화 02-2287-2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