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지자체 대표상품 | 서울 강남구 '필(必)환경도시'

도시 품격 높이는 '기본행정' 탄탄하게

2019-08-06 11:19:00 게재

'졸부동네' 이미지 벗고 주민 삶의 질↑

먼지·악취 줄이고 1000만 관광객 목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꼽은 '2019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는 '필(必)환경'이다. 기존 친환경이 개인이 선택하는 실천이라면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덕목이 필환경이다.

서울 강남구는 필환경 개념을 행정에 차용, 민선 7기 주요 목표로 삼았다.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는 기본. 궁극적으로는 '졸부동네' '이기적인 도시'로 각인된 이미지를 바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정순균 구청장은 "강남은 사회기반시설이나 도시환경 측면에서 대한민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가장 앞서 있다"며 "그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즉 이미지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일원동 에코파크 내 에코센터에서 신재생 에너지 체험활동을 하는어린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강남구 제공


최근 시민들에 공포처럼 자리잡은 미세먼지와 외국인 관광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하수악취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미세먼지 측정기 45개와 사물인터넷 감지기 100개를 설치해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수집, 구 대표 어플리케이션 '더강남'을 통해 주민들에 제공한다. 먼지흡입·물청소 차량을 각 6대에서 10대로 늘리고 작업 구역과 횟수를 2배로 확대했다, 지난 1분기 작업한 간선도로만 4만3257㎞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많다.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와 함께 첨단시설을 활용한 미세먼지 프리존도 조성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지하가 대표적이다. 물과 꽃 나무가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으로 꾸며 외부와 무관하게 공기 질이 '좋음'을 유지하도록 한다. 버스정류장에는 자연순환 공기정화 쉼터를 마련, 마을버스 이용자들이 혜택을 보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강남은 구릉지대라 공기가 정체되는데다 하루 통행차량이 189만대나 되고 먼지 등을 배출하는 현장과 업소가 많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국가와 지자체 노력으로 미세먼지를 줄인 외국 사례도 많은 만큼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 공기는 25개 자치구 2위 수준으로 맑다.

하수구 맨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도 강남답지 않은 대표적인 문제다. 그는 취임 후 맨홀과 정화조 배수조 등 169곳 실태조사를 진행, 악취지도를 만들고 발생원인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 27곳에 악취저감시설을 시범설치, 효과를 분석 중이다. 정 구청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라며 "설치 당시 한계가 있어 기압이 낮거나 건조한 날이면 특히 심한데 2022년까지 71억원을 투입,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청결하고 정돈된 거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거리에서 현수막을 없앴고 공무원과 무단투기 단속요원, 청소대행업체 직원으로 구성된 기동반이 사회적관계망을 활용해 주민들 지적사항을 즉시 처리한다. 미세 플라스틱 주범인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전용 휴지통을 설치하고 휴대용 재떨이를 제작, 배포했다. 서울시가 강남구 가로·뒷골목 청결상태에 98점을 매겼을 때 자치구 평균은 87.1점이었다. 김명순 통장협의회장은 "저녁문화 때문에 아침이면 거리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했는데 쓰레기 수거도 잘되고 굉장히 깨끗해졌다"며 "공공이 조금만 바뀌어도 주민들 삶에는 큰 보탬이 된다"고 평했다.

행정 서비스도 주민과 소통도 '기본'을 택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구청장과 공무원, 비위로 구속된 전임 구청장으로 인해 주민들 자존감이 떨어졌고 강남구 이미지가 하락했다"며 "강남다운 품격을 토대로 대한민국 제1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세계 도시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페스티벌을 브라질 리우축제처럼 세계적 관광상표로 만들고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마련,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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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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