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특성 무시한 부동산정책 안돼"

2019-08-06 11:19:00 게재

60개 현안사업 매일 챙겨

"지난해 6개월은 지역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민선 7기 첫해입니다. 60개 현안사업을 매일 직접 챙기고 속도를 점검해요."

정순균(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은 "강남다운 강남, 품격 강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공직문화도 관행적·소극 행정이 아닌 적극 행정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주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처음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 우려와 경계도 적지 않았다. 전임 구청장시절 역점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임 사람'을 배척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은 곧 깨졌다. 정 구청장은 "주민들 마음을 헤아려 안정감·균형감 있는 행정에 집중했다"며 "구청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고 권위적 행정을 탈피, 소통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같은 정당인 박원순 시장보다 1만3000표를 더 받았다"며 "주민들 선택에 호응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나 일처리 방식을 '1등 도시'에 걸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재건축도 중앙정부나 서울시에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차별적으로 정책을 수용하는 대신, 조정을 택했다. 그는 "국토부나 서울시는 거시적 관점인데 주민들에겐 주거복지와 재산권 문제이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가 전체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이지만 강남은 6만 달러라는 현실이 정책설계에 빠졌다.

특히 영동대로 수서역세권 구룡마을 등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남은 또한차례 도약한다. 정 구청장은 "개인·기업 모든 길은 강남으로 통하는데 그 특성을 무시하고 지방 중소도시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면 안된다"며 "초과이익 산정방법 등 합리적 틀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을 마련하면 주민들도 양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강변 재건축 문제를 푸는데도 구청장 역할이 중요하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와 TF를 꾸렸고 주민 의견수렴과 자체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도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형 공동주택'을 이야기, 방향성이 같다고 판단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35층 제한이 '평균 35층'으로만 완화돼도 한강 조망권과 다채로운 스카이라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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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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