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에도 수송용 석유소비 증가

2019-08-16 11:38:53 게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망

트럭 선박 항공수요 늘어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과 연비개선에도 세계 수송용 석유수요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태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중장기 석유수급 전망과 석유의 미래' 보고서에서 2040년 수송용 석유수요는 개도국 성장과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보급전망은 기관별로 크게 다르다. 2040년 기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억대, 메이저 석유기업인 BP는 3억3000만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억8000만대, 에너지시장 조사업체인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5억6000만대를 각각 전망한다. 전기차의 석유수요 대체는 IEA가 3.3백만배럴(1일), BP는 2.5백만배럴 OPEC은 2.9백만배럴, BNEF는 6.4백만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송용 석유수요증가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전기차 보급 증가보다 연비 개선이다.

IEA는 세계에너지전망(2018)에서 2040년 전기차 보급의 석유수요 감소효과가 3.3백만배럴(1일)인 반면 연비개선 효과는 9백만배럴 이상으로 분석했다. BP와 엑손모빌도 2040년 효율개선으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분을 각각 18.2백만배럴, 12.9백만배럴로 예상했다.

반면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는 수송용 석유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급과 여객수요 확대로 석유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세계인구와 경제성장에 따라 204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대수가 80% 증가하며 매년 4000만대의 자동차가 신규유입되고, 중국과 인도가 신규유입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의 승용차용 석유수요는 감소할 전망이어서 수송용 석유수요 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헌 연구위원은 "승용차용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트럭 및 선박·항공이 견인하는 수송용 수요는 전망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례로 온라인 상점 발달과 이에 따른 거래증가로 화물트럭의 석유수요는 중국 인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트럭과 함께 높은 출력과 장거리 수송을 요하는 선박과 항공용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 석유공급구조와 관련해서는 IEA, OPEC, BP 모두 2025년 이후 OPEC의 생산량 점유율이 상승하고, 2030년이후 미국의 타이트오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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