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정부.기업 책임 묻는다

2019-08-26 11:36:23 게재

사회적참사특조위, 27~28일 개최

옥시.SK케미칼.환경부 등 고위공무원.기업 임원 등 증인 채택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밝히는 청문회가 오는 27~28일 양일간 열린다.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기업 임원 등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26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는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기자회견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23일 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장완익 사참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이전에 국회의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일부 기업의 형사책임만 제한적으로 인정됐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사의 발생원인과 대응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 및 조사를 통해 정책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서로 반성하고 대안을 찾는 청문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기업인과 전·현직 관료 등 80명, 참고인 18명이 채택됐다. 현재까지 출석 의사를 밝힌 주요 증인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채동석 부회장,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 등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의 출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참위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청문회 첫날인 27일 오전에는 유공.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를 최초 개발한 경위는 물론 이후 제품제조.판매와 원료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성 검증 미흡 등을 확인한다. 오후에는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정부의 책임을 진단한다.

청문회 둘째 날에는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들과 LG생활건강 관계자들에게도 참사 관련 책임을 추궁한다. 옥시에 대해서는 본사 임직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개입했는지 여부,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가습기살균제 개발 과정에서 원료의 안전성 검증 미흡에 대해 다룬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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