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빠지고, 에이브럼스 참석

2019-09-03 11:39:24 게재

제8회 서울안보대화(SDD) 4일부터 6일까지 …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도 논의

9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서울안보대화(SDD)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3~4일 인도양 콘퍼런스(IOC)에 참석차 몰디브를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이번 SDD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안보대화는 아태지역 다자안보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고자 2012년 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로 출범했다.

미측에서는 통상 국방부 등에서 차관보급 인사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미 국방부에서 이례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8월 29일 해리스 대사는 예정됐던 재향군인회 초청강연을 취소하는 대신 트위터를 통해 "한국 쉐이크쉑 10호점의 성대한 개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100% 미국산 앵거스 소고기를 쓰는 맛좋은 미국 브랜드 @shakeshack 에 축하를 전합니다!"고 트윗을 했다. 사진 해리스대사 공식트위터 캡쳐


표면적으로는 일정상의 이유를 댔지만 속내는 한일 갈등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 미측의 강한 유감표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우리 국방부 등에서는 급하게 태평양 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참석을 타진했지만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특히 지난달 28일 우리 외교부에 불려와 지소미아 종료와 한일갈등에 대한 미 행정부의 '불만표시자제' 요구를 받은 뒤 재향군인회 초청강연 등 국내 안보행사 일정을 잇따라 취소한 바 있다.

대신 예정에도 없이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쉐이크쉑' 서울 종각역 개점식에 참석하고, 대사관 직원의 이화여대 졸업식 등에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한글버전으로 "몰디브 수도인 말레에 왔다"면서 "IOC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신봉길 주 인도대사와의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막판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최종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SDD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 급을 한 단계 높여 한미동맹을 둘러싼 이상기류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응급조처로 풀이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5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정경두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 등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8회째를 맞은 서울안보대화는 초기 15개 국가와 2개 국제기구 참여로 시작했지만 아태지역뿐 아니라 유럽·중동·아프리카까지 참가국이 확대돼 올해는 총 50여개 국가와 5개 국제기구 등의 국방관리와 전문가가 참가한다.

올해 회의는 '함께 만드는 평화: 도전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4개 본회의와 3개 특별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반도 군비통제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다루는 '특별세션3'에서는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평가하고 이상철 전 국가안보실 1차장과 대니얼 프린스 유엔 군축실 재래식 무기국장 등이 참여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세션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중계될 예정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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