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는 부적절"

2019-10-22 11:42:09 게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수출, 내년 1분기 회복

"총선출마 관심 없다"

성윤모(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는 적절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중단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에너지전환이라는 에너지 중장기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설예정이던 신규원전 6기 건설이 멈춰서 관련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후 "한수원을 통한 상생방안과 업종전환 등을 최대한 도와 기업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전환은 6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고, 2024년까지 원전 기술은 더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장관은 "수출은 10월 실적이 특히 좋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 11, 12월은 조금 나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1분기 중에는 기필코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미중 무역분쟁에서 '스몰딜(부분 타결)'이라도 이뤄지고 반도체 등 한국수출 주력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반도체의 경우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물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전 세계 수요만 좋아지면 언제든지 업황이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성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에 대한 정부의 이번 주 입장 표명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WTO 문제는 우리가 시점을 결정한 적이 없다"면서 "미뤄졌다기보다는 정부 내에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 협의로 결정할 계획이고 관련 이해관계자가 있는 농업 부문 등 정부 차원에서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런 작업들이 정리가 되면 우리나라의 향후 국제사회 내 위치, 개도국 권한의 불(不)행사 문제와 영향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을 하고싶다"면서 "우리 직원들과 함께 제가 (호흡을) 맞춰온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총선 출마에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성 장관은 "산업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는데 우리 부서가 일반 국민에까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관련된 일본 수출규제인 것 같다"면서 미리 준비한 '소부장' 3행시 건배사를 통해 "장기전의 승자는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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