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도와주고 싶어 창업"

2019-11-04 11:29:40 게재

에이더, 재활솔루션 스타트업 … "산학공동연구개발 경험 도움"

"가치있는 제품으로 1억명의 건강한 활동에 도움을 준다. 현재(11월)까지 38만4115명의 건강한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재활솔루션 스타트업 에이더(대표 황윤진) 홈페이지 첫 화면의 글귀로 에이더의 꿈이다. 에이더는 재활에 도움주는 의료기기 개발 전문기업이다. 발목·손목·무릎 등 보호대를 비롯해 자세교정 의류와 밴드, 신발깔창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달 30일 황윤진 에이더 대표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만난 황윤진 대표는 "물리치료학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수많은 성능시험을 거쳐 최적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위해 기능 뛰어난 고급소재를 사용해 오직 국내에서만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더의 경쟁력은 기능성에 있다. 에이더는 손목보호대만 6종이다. 무릎보호대는 4종이다. 손목관련 질환만 손목터널증후군,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등 여러가지다.

에이더는 손목이나 아픈 부위와 증상에 따라 기능을 달리한 개인별 맞춤 의료기기인 셈이다.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손목보호대가 대표적이다. 프로게이머들은 무엇보다 손목부상이 심해 이를 돕기 위해 개발했다.

증상별 제품화는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에이더의 무지외반증 교정기, 발목 통증 보호대, 평발 깔창 등은 특허를 획득했다. 일부 제품은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매출 급성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16년 7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19억원, 2018년 32억원으로 상승세다. 올해 목표는 50억원이다. 에이더는 조만간 통풍이 잘되고 땀과 냄새에 강한 항균원단을 제품에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더의 성장 이면에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황 대표는 지방대에서 물리치료를 공부했다.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면서 미국 물리치료 자격증 준비했다. 물리치료 고객인 50대 뇌졸중 환자와의 만남이 창업의 길로 들어선 계기다.

황 대표 고객은 치료에 의욕이 없었다. 잠만 잤다. 이유를 물었더니 꿈 속에서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는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뇌졸중 환자용 발목보조기 개발을 위해 2012년 창업했다. 제품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사관학교 2기로 입학했다. 이렇게 뇌졸중 환자용 발목보조기를 탄생했다.

뇌졸중 환자용 신발 개발에도 힘썼다. 2013년 신구대와 함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은 신청했다. 과제명은 '중추신경계 환자용 발끌림방지 신발' 개발이었다. 황 대표는 "산학공동개발 과정을 통해 제품개발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정원의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은 2018년 끝나고 올해부터 산학연 협력연구개발(Collabo R&D)사업으로 재탄생했다. 이 사업은 산학연 협력R&D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촉진이 목적이다. 올해부턴 2027년까지 3879억원을 투입한다.

에이더는 '행복'을 추구한다. 보기드문 복지로 청년취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취업 경쟁률이 200대 1에 이른다. 급여는 중소기업 평균보다 높다. 근무시간은 주 3회 출근이 기본이다. 나머지 2일은 자율근무다. 출퇴근시간도 일 8시간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정하고 있다. 휴가기간도 20일, 160시간을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했고, 이를 지분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달 매출 1%와 분기별 순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유와 행복을 주는 회사를 만들는 게 꿈이다. 직원들과 '2026년 평균연봉 1억원'을 향해 뛰고 있다"며 웃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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