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RV판매비중 50% 넘어

2020-01-13 10:53:17 게재

현대·기아차 합치면 56.5% … 올해 신형모델 대거 투입

현대자동차 레저용차량(RV)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비중 50%를 넘어섰다.

13일 현대차의 미국시장 RV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 미국시장에서 총 71만7대를 판매했고 이중 RV판매가 36만8160대로, 비중이 51.9%에 달했다. 모델별로는 투싼이 13만738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싼타페도 12만7373대를 기록했다.

코나는 전년대비 56% 증가한 7만3326대, 지난해 6월 첫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는 2만8736대로 선전했다. 베뉴 1077대, 수소차 넥쏘는 전년 8대에서 267대로 급증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RV판매는 2014년만 하더라도 전체 73만5198대중 15만5213대로 21.1% 비중에 그쳤다. 모델도 투싼과 산타페 뿐이었다. 이후 2015년 24.9%, 2016년 33.6%, 2017년 36.2%, 2018년 45.2%로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모델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엘란트라로 16만8235대로 나타났다. 쏘나타는 8만7466대 팔렸다.

기아차는 전통적으로 RV판매가 강했다. 2014년 이후 RV 판매비중이 미국 전체판매에서 50%를 넘었으며, 2019년에는 61만5338대 중 38만2264대로 62.1%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쏘울 9만8033대, 쏘렌토 9만5951대, 스포티지 8만9278대, 텔루라이드 5만8604대, 니로 2만4467대, 세도나(카니발) 1만5931대 등의 순이었다.

북미전용 모델로 개발돼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는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올해에도 SUV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두 모델의 미국현지 판매가격은 각각 3만1550~4만4700달러(3658만~5183만원), 3만1690~4만1490달러(기본모델 기준)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자동차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공신력있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최종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 SUV 라인업의 대대적 강화를 통해 판매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2019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RV판매를 합하면 비중이 56.5%에 이른다.

현대차는 약 5년만에 투싼의 완전 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 투입된 소형 SUV 베뉴에서부터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차도 세계 소형 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를 1분기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중형 SUV 쏘렌토가 상반기, 카니발과 스포티지 신형 모델은 하반기 각각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니로-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기아차의 SUV 라인업도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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