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부품 생산거점으로 부상

2020-01-16 10:46:11 게재

2천억달러 규모 성장전망

현대자동차 점유율 17.3%

인도가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인도 뱅갈루무역관은 16일 인도브랜드자산재단 등을 인용해 "인도의 자동차부품시장은 2018~2019 회계연도 기준 565억달러에서 2026년 2000억달러(23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1%에 달했다"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현지 부품조달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인도정부도 자동차부품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자동차부품시장 매출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이 55.7%로 가장 많고 수출과 애프터시장이 각각 26.6%, 17.7%를 차지하고 있다.

뱅갈루무역관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부품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제조사들이 유럽, 중남미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인도를 생산기지로 공략하기 때문"이라며 "진출하려는 지역보다 생산비용이 10~25% 저렴해 자동차부품 소싱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진출계획이 활발하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업체인 창청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으로 계약 규모는 2억5000만∼3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 창안자동차, 포톤자동차, 시노트럭,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도 인도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019년 인도 자동차시장은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가 50.3%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대차가 17.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현지에 진출한 기아차는 5개월 동안 4만5226대를 판매하며 1.5%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인도는 2026년까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산업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2030년까지 인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전기차에 대한 통합간접세 세율을 기존 12%에서 5%로 인하했고,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율인하도 계획하고 있다.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차에 대한 통합간접세는 28%에서 18%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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