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험금 지급거부율 증가세
2018년 상반기 0.82% → 2019년 상반기 0.89%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급거부율(부지급률)이 최근 3개 반기 동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업계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은 2018년 상반기 0.82%, 2018년 하반기 0.83%에서 2019년 상반기 0.89%로 높아졌다.
16일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이 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73만7216건이었으며 이중 6569건이 부지급돼 0.89%가 지급거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 산출의 모수가 되는 보험금 청구건수 등이 적은 하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을 제외할 경우 2019년 상반기 부지급률은 0.89%에서 0.95%까지 올라간다.
금소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회사는 DGB생명(1.50%), KDB생명(1.50%), NH농협생명(1.49%) 순이었다. 다음으로는 오렌지라이프(1.29%), 삼성생명(1.21%), 흥국생명(1.21%)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으로 11만9370건 중 1444건을 부지급해 1위를 차지했고, 소액 보험을 텔레마케팅(TM)으로 영업하는 라이나생명이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은 24만3184건을 접수받아 1400건을 부지급해 뒤를 이었다.
이어 교보생명(802건), NH농협생명(718건) 순으로 부지급건수가 많았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1만3429건의 보험금 청구건 중 46건만 거부해 부지급률이 0.34%밖에 되지 않았고 KB생명은 2245건 중 10건만 지급을 거부해 0.45%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금소연은 “중소보험사인 DGB, KDB, NH농협이 보험금 부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형사인 삼성, 한화도 높았다”면서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부지급하는 이유는 고지의무위반이 51.6%로 가장 많았고, 약관상 면부책 41.8%, 계약상무효 5.3%, 소송 및 분쟁 0.9%, 기타 0.9%, 보험사기 0.1% 순으로 집계됐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금 지급거부율이 높은 회사는 회사 선택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