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해외인력 일자리 대거 생긴다

2020-02-03 11:47:14 게재

베이비부머 은퇴 본격화

'전문인력이민법' 도입

IT 에너지 등 인재 유치

독일에 해외 전문인력 일자리가 대거 생길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인력이 급감하는데, 인력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3일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1년까지 독일 베이비부머 세대 약 850만명이 은퇴하는 등 인력이 급감해 해외 인력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독일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4년 태어난 세대를 말하며, 1955년 출생인원은 110만명, 1964년 출생자는 135만명에 이른다.

독일정부는 2018~2035년 독일사회를 유지하려면 연 9만8000명, 총 166만6000명의 취업이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으며, 이 수치는 2035~2050년 연 17만명, 2050~2060년 연 19만7000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독일 취업이민 숫자는 3만9000명이었으나 2018년 6만1000명으로 56.4% 늘었다.

독일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전문인력이민법을 도입, 비유럽연합(EU) 인력의 취업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비EU 구직자의 경우 독일 내에서 직장을 찾고 노동계약을 체결해도 노동부가 동일한 업무를 독일인이나 EU인이 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우선권 검토'를 진행했다. 하지만 전문인력이민법이 도입되면 이 절차가 폐지된다.

한국인 채용시에도 취업비자 취득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절차 폐지로 국내 인재의 독일취업 부담이 완화됐다고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설명했다.

또 대졸자가 아니더라도 직업훈련 경험이 있는 사람은 6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취업 준비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독일은 2012년부터 전문인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우대 취업비자인 블루카드를 활용 중이며, 자연과학, 수학 공학 의학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EU는 2017년 2만4310개의 블루카드를 발행했는데, 그중 84.5%(2만541명)가 독일에서 취업했다. 독일로 취업이민 온 전문인력은 인도(7028명)가 가장 많고 미국 세르비아 보스니아 중국 순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868명의 전문가가 취업이민에 성공했다.

독일 노동시장연구소(IAB)에 따르면 독일은 예전부터 IT 엔지니어 이공계 인재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인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수요를 5년 전과 비교하면 농업(429.2%), 교통 및 물류(128.8%), 광업 및 에너지(102.1%), 건설(81.9%) 분야 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독일은 외국인의 취업장벽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추세"라며 "현지기업 발굴시 한국 또는 아시아와 관계가 있는 기업을 찾으면 취업 가능성이 커지며, 처음부터 현지기업에 도전하지 않고 국내 진출기업에 취업한 후 경력과 언어능력을 쌓은 후 현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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