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3사 세계 톱10 진입
LG화학 3위, 삼성SDI 5위
SK이노베이션 10위 기록
11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16.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사용량은 100GWh였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기차에 탑재된 용량을 말한다. 전기차는 EV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HEV(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포함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 곳은 중국기업 CATL이다. 지난해 32.5GWh로 전년도에 비해 39%가 증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7.9%에 달했다. CATL은 중국정부 지원과 중국시장에서의 우위로 세계 1위를 3년 연속 유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28.1GWh로 2위에 올랐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4.1%로 1위와 3.8%p차이였다.
한국기업 LG화학은 전년도보다 64.8% 증가한 12.3GWh로 3위를 차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0.5%였다. LG화학은 전년도 4위에서 중국의 BYD가 주춤한 사이에 3위로 올라섰다.
한때 중국 전기차 배터리의 대명사였던 BYD는 지난해 전기차 사용량이 6.4% 줄어든 11.1GWh를 기록해 4위로 한계단 내려왔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11.8%에서 9.5%로 낮아졌다.
삼성SDI는 4.2GWh를 전기차에 탑재해 5위에 올랐다. 증가율 20.9%, 세계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전년도 6위에서 5위로 상승한 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9GWh를 기록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무려 132.4% 증가한 것이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0.8%에서 1.7%로 성장했다.
한국기업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전기차)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화학은 주로 아우디 E-트론 EV, 현대차 코나 EV, 재규어 I-Pace 등 판매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i3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니로 EV와 소올 부스터 등 판매 호조에 힙입어 급성장세를 이루었다.
CATL과 파나소닉 점유율 합계가 전체 50%를 넘어섰으며 한국계 3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8년 11.8%에서 15%를 상회하게 됐다. CATL를 제외한 중국계 업체들은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약진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CATL과 파나소닉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앞으로 양사의 공세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배양과 시장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