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지털 광고비 15% 성장

2020-02-13 10:38:05 게재

5조원 돌파, 전체 42% 차지 … 인쇄매체 3.1%↓

지난해 PC와 모바일로 대별되는 디지털 광고비가 전년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대표 유정근)은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제작 포함)는 11조9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디지털 광고비는 5조532억원으로 5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전체 광고비 비중은 42.2%였다. 4조원을 넘어선지 1년만의 기록이다.

OOH(Out of Home, 옥외 극장 교통) 광고비도 지난해 1조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모바일과 PC를 양축으로 하는 디지털 광고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전체 광고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광고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배경은 5G기술 도입으로 단시간에 고품질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동영상 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AI(인공지능)ㆍ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등 고사양 기술이 접목된 광고 등이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상파TV 케이블/종편 라디오 등 주요 매체가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방송광고시장 비중은 3년 연속 감소하며 (2018년 33.9%→2019년 30.8%) 디지털 광고시장과 격차가 커졌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비는 전체 매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인 17.2%를 기록한 3조28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 매체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제일기획이 1977년부터 총 광고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검색광고가 쇼핑검색 등 다양한 상품출시로 전년 대비 9.85 성장한 1조7158억원을 기록했다.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는 5G커버리지 확대 영향으로 26.5% 성장한 1조5666억원을 기록했다.

PC광고비는 지난해 11.2% 성장한 1조7708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등 쇼핑업종 광고주 유입으로 검색광고와 노출형 광고가 성장했다.

방송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3조6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상파TV 광고비는 전 매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15.3%↓)을 보인 1조19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호재가 없었고 국내 경기둔화와 중간광고 도입 무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광고비도 지난해 2.1% 감소한 1조9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IPTV 광고비는 가입 가구 수 증가와 실시간 광고 상품 매출 확대로 6.7% 성장했다.

인쇄 광고시장은 신문 광고비가 전년 대비 2.1% 줄어든 1조3997억원을 집계됐다. 전체 광고비 가운데 11.7%를 차지했다. 잡지 광고시장은 매체 폐간 영향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한 2832억원을 기록했다.

OOH 광고시장은 전년과 유사한 1조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감소했던 옥외 광고비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전광판 등장과 광고 매체 대형화 추세에 따라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올해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도쿄 올림픽과 총선 이슈에 힘입어 국내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12조6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특히 디지털 광고시장은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광고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모바일 광고비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광고시장은 올핌픽, 총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방송 광고비 증액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디지털 광고시장 규모가 전통 광고시장인 방송과 인쇄를 더한 시장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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