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에 국민들 '한마음'

2020-03-13 11:07:51 게재

기업·단체·개인 앞다퉈 기부 행렬 동참 … 해외 각국서도 '힘내라' 응원 메시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기업 대학생 유학생 교민 연예인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정성의 손길을 모으자 '2020년판 금 모으기 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천 인명여고 학생들은 5일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명여고 코로나 기부릴레이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용돈을 기부하고 응원메시지를 찍어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그 횟수만큼 교사들이 100원씩 모아 추가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12일 현재까지 4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졸업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재학생들이다. 13일 종료 시점까지 목표 금액을 100만 원으로 잡았는데 이날 이미 145만 원을 넘었다. 또 소잉(Sewing)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는 '힘내라 대한민국! 희망마스크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고 있다. 회원들은 적게는 하루에 4~5개부터 많게는 수십 개까지 기부한다. 모아진 마스크는 항균 필터지와 함께 개별 포장돼 대구·경북지역으로 보내진다.

대구에 기부됩니다. | 11일 오후 서울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사무실로 보내진 소잉 디자이너, 시민 등이 기부한 수제 마스크들. 연합뉴스


◆학생들 소액 기부 운동 눈길 = 대학생들도 온라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숙명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8일 동안 3019명이 참여해 7838만원을 모았다. 이 가운데 5000만원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나머지 2838만원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숙명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는 기부자명으로 기부했다. 이번 모금은 숙명여대 재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돼 단 하루 만에 3000만원을 달성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고려대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려대학교 학우 기부금 조성 테스크포스팀'이 모금활동을 진행해 759명이 참여해 2242만원을 모았다.

경희대는 지난달 26일 학생들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모금운동에는 재학생·졸업생 1500여명이 참여해 약 4672만원을 모았다. 1차 모금액 100만원은 '경희대 학생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7일 대구동산병원에 전달됐다. 이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1000만원씩 기부했다. 학생들은 또 코로나19 확진 중증도 환자들을 치료중인 경북대·영남대·대구파티마병원등에 나머지 기부금을 모두 전달했다. 이들 학교 외에도 건국대 성균관대 숭실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에서도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거나 실시했다.

우리나라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출신 유학생들도 대구 돕기에 마음을 모았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4일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과 졸업 후 중국으로 귀국한 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해 모금 시작 이틀도 되지 않아 400여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모금액으로 세탁세제 160개, 핸드크림 335개, 비타민 음료 1000개를 박스 60여개에 담아 전날 대구의료원으로 보냈다. 박스에는 '대구 힘내세요! 대한민국 힘내세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중국 형제자매 일동 배상'이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이 외에도 단국대 삼육대 등에서도 유학생들이 모금활동을 펼쳤다.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한 소액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이모티콘 작가 16명과 합작해 내놓은 '기브티콘(Give-ticon)'은 12일까지 총 22만개가 팔려 2억2000만 원을 모았다. 네이버는 개인들의 온라인 소액 기부를 기부처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모금하고 있다. 12일 낮 12시 현재 20억원 가량이 모였다. 또 기업과 유명 연예인들도 발 벗고 나섰다. 삼성·현대차· SK· LG 등 대기업은 물론 중고기업까지 앞 다퉈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현빈 이병헌 신민아 정우성 설경구 김수현 손예진 등 연예인들도 선뜻 1억원 이상 기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도 2억원을 기부했다.

◆세계 각국서 응원메시지도 =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를 응원하는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 네티즌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공식 페이스북의 '힘내라 대구! 대구를 응원해주세요' 게시물에 수많은 대만 네티즌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대구관광뷰로에서 운영 중인 대구관광 일본 공식 페이스북에도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태국 현지 최대 방한상품 취급 여행사(Journey Land)와 티웨이 항공 현지 공식 대리점도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구를 응원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하며 응원의 물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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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장세풍 기자 · 연합뉴스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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