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등 왜곡된 역사 인식이 포함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킨 데 대해 우리 교육부가 시정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24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그릇된 영토관과 역사관이 반영된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왜곡 내용의 시정을 촉구해 왔다"면서 "이번 검정에 합격한 중학교 교과서에 또 다시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기술'을 포함한 것에 대해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에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서면 보고했다. 검정에 합격한 일본 사회과 역사·공민·지리 교과서 대다수에 '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의 검정에 합격해 내년부터 사용될 일본 사회과 역사(7종)·공민(6종)·지리(4종) 3개 과목 총 17종의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으로 한국이 현재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린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대한민국의 독도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을 뿐 아니라,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하고 그 과정에서 자행된 강제동원 수탈과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정 결과를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를 통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것은 과거를 속이고 감추려는 부끄러운 시도고 현재의 한일 관계와 동북아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며"미래 세대에 그릇된 역사관·영토관을 주입하는 교과서는 주변국과의 역사 화해를 가로막고 동북아 공동체의 미래까지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어두운 역사를 감추고 왜곡하면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일본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이제라도 과거를 직시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또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과 영토 주권 침해의 부당성을 계속해서 지적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바로잡을 때까지 관련 기관, 민간·사회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