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혈액보유량 '주의'

2020-05-14 12:36:04 게재

5월말 적정보유량에 2.7일분 부족 예상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혈액보유량 확보에 주의경보가 울렸다. 전국 적정혈액보유량은 5일분인데 2.7일분까지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보유량이 13일 0시 기준 2.7일분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다"며 "향후 혈액수급 전망은 더욱 어두워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13일 오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헌혈자 수가 올해 5월 13일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만명(12%)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의 지역감염 확산과 우리나라 헌혈인구의 약 43%를 차지하는 고등학교 대학교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혈액수급은 5월말 2.3일분까지 하락하는 등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헌혈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혈액사용량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병원의 정상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진료환자 감소 및 수술 연기 등으로 줄어들었던 혈액사용량이 4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혈구제제 기준으로 2월 4주 평균 공급량이 3693단위에서 4월 4주 평균 공급량 5420단위로 1700단위 이상 급증했다. 이런 추세면 2일 대 혈액보유량을 벗어나기 어렵다는게 혈액관리본부의 판단이다.

이와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헌혈 독려를 위한 범부처 협조방안과 대국민 홍보 대책 등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각 부처에 개학 후 학생 단체헌혈과 군 민간 공공기관 정부 부처의 헌혈 독려 및 범정부적인 헌혈인센티브제도 마련을 요청했다.

개인 헌혈 참가를 높이기 위해 11일부터 평일에도 사은품을 지급하는 등 헌혈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관리본부는 "채혈 장소와 기기에 대해 수시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고 채혈직원들은 KF-94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 때마다 손 소독을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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