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거리에 물빛 더하면 '관악르네상스'
신림역~도림천 재탄생, 경제활력
보행자 중심 도로에 특화사업까지
"일반음식점이 다수이고 일부 옷·안경가게가 있는데 20·30대 청년층이 주로 찾습니다. 도림천 특화사업이 끝나면 데이트족까지 유입되겠죠. 거리가 금방 달라질 거예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점가와 전통시장 상인들은 최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관악구가 신림역에서 도림천으로 이어지는 일대를 지역 명소로 되살리기 위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관악 르네상스'다.
신림역에서 도림천으로 이어지는 420m 구간에 대한 마중물사업은 마무리됐다. 낡고 통일성 없는 노점에 변압기와 헝클어진 전선 등으로 어지럽던 곳이었다.
지난해 노점 운영자와 인근 상점주, 주민 등이 참여하는 자율개선위원회를 통해 19개 거리가게에 디자인을 입히고 판매대를 규격화했다. 전선을 지하로 넣고 지상부 한전시설물을 정돈하는 한편 난립했던 마을버스 정류장을 통합했다. 거리 곳곳에 그늘막과 벤치를 구비했고 무단투기로 골치를 앓던 골목은 녹지와 화단으로 꾸몄다.
보행자 통행이 많은 3개 구간은 환경개선을 진행했다. 1구간은 보도를 신설하고 교차로에 색을 입혔고 2구간은 골칫거리인 무단 주정차 방지를 위해 너른 보도를 조정, 노상주차장을 신설하고 가로수와 조명시설을 정비했다. 3구간에는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했다.
특히 2구간 신림동길은 빛 조명을 설치하고 시시각각 색이 달라지는 조형물을 더해 '별빛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김호경 서원동상점가 회장은 "그동안 앉아서 쉴만한 곳도 마땅찮고 많이 부족했는데 거리가 깨끗하게 바뀌고 조형물이 들어서면서 벌써 변화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야외테라스에 대한 규제완화만 시급히 진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 합법화 예고를 했고 지자체 40% 가량이 테라스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남은 작업은 도림천 특화사업이다. 그간 다시 물길이 흐르도록 복원사업을 진행해왔는데 현재 상류부만 남아있다. 관악구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남은 구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전거도로 산책로 친수공간 등을 조성해 주민들에 돌려줄 계획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이 완성된다.
여기에 더해 신림교와 신림2교를 주민들 치유공간이자 동네 명소로 탈바꿈시킨다. 연말까지 '불빛이 아름다운 다리'를 조성하는 동시에 천변에는 투명한 유리벽을 설치, 예술적이고 입체적인 영상을 즐길 수 있게 꾸민다. 변화된 도림천 모습을 상표화하는 동시에 풍성한 초목과 보행로가 어우러지는 관천로 초록풍경길, 청년과 문화인이 어우러지는 문화플랫폼 등도 예정돼있다.
도림천 경쟁력이 강화되면 신림역 일대와 함께 관광벨트로 엮어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휴식공간, 초록으로 가득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