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유통통합시스템 구축 2단계… 정확한 도서정보 기반 유통·기획 가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도서정보 서점·도서관 공유
국내 종이책의 온라인판매 점유율은 60% 이상에 이른다. 전자책은 거의 100% 온라인에서 거래된다. 독자들의 상당수는 실물 책을 보지 않고 책의 메타데이터(서지정보와 마케팅정보)를 통해 책을 발견하고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서점 등 출판유통과 관련된 여러 주체가 공유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현재는 서점 출판도매상 도서관이 각각 자체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해 활용하고 있다. 정보들이 일원화되지 않고 각 주체가 생산한 정보들이 연계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이를 개선해 출판사 출판도매상 지역서점이 출판유통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서 정보관리 기능을 통합한다. 우선, 출판사가 출판유통통합시스템에 표준화된 책의 정보를 입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은 신간 보도자료 생성 기능, 출판사 도서홍보 카탈로그 시스템, 판매통계시스템을 갖춘다. 각 서점과 출판도매상, 도서관이 도서 정보를 입력하는 중복 작업이 최소화될 수 있을뿐더러 서점과 출판도매상의 경우, 출판사가 보낸 도서를 받기 이전에 신간도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도 신간도서 출간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또 판매통계시스템의 경우 도서 주제분류별, 시계열별(월별, 분기별, 연도별), 정가 범위별 보고서 생성 기능을 탑재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3단계 사업으로 진행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출판사 메타데이터를 탑재해 시범운영하고 3단계 사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단계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15억의 예산을 투입한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에는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도서출판 따비 대표)이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 예스24 등 온라인서점, 북센 등 출판도매상, 전자출판, 한국출판학회,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 등이 함께한다.
박찬수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 위원(책과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한국출판학회 이사)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2017년 출판도매상인 송인서적(현 인터파크송인서적) 부도로 출판계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지원책 중 하나로 추진됐다"면서 "당시 송인서적 창고에 보관된 도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으며 서점에 몇 부가 출고됐는지도 부정확했는데 이와 같은 유통방식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유통통합시스템에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출판산업도 정보를 기반으로 안정적,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