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유통통합시스템 구축 2단계… 정확한 도서정보 기반 유통·기획 가능

2020-06-18 11:06:28 게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도서정보 서점·도서관 공유

출판유통 선진화를 위한 출판유통통합시스템 구축이 2단계에 접어들며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유통통합시스템 구축(2단계) 시범운영 참여출판사 사업설명회를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출판사가 발행하는 책의 정보를 등록하면 서점 출판도매상 도서관 등 관련 주체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책의 유통과 기획, 독자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 메인 사이트. 사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국내 종이책의 온라인판매 점유율은 60% 이상에 이른다. 전자책은 거의 100% 온라인에서 거래된다. 독자들의 상당수는 실물 책을 보지 않고 책의 메타데이터(서지정보와 마케팅정보)를 통해 책을 발견하고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서점 등 출판유통과 관련된 여러 주체가 공유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현재는 서점 출판도매상 도서관이 각각 자체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해 활용하고 있다. 정보들이 일원화되지 않고 각 주체가 생산한 정보들이 연계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이를 개선해 출판사 출판도매상 지역서점이 출판유통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서 정보관리 기능을 통합한다. 우선, 출판사가 출판유통통합시스템에 표준화된 책의 정보를 입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은 신간 보도자료 생성 기능, 출판사 도서홍보 카탈로그 시스템, 판매통계시스템을 갖춘다. 각 서점과 출판도매상, 도서관이 도서 정보를 입력하는 중복 작업이 최소화될 수 있을뿐더러 서점과 출판도매상의 경우, 출판사가 보낸 도서를 받기 이전에 신간도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도 신간도서 출간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또 판매통계시스템의 경우 도서 주제분류별, 시계열별(월별, 분기별, 연도별), 정가 범위별 보고서 생성 기능을 탑재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3단계 사업으로 진행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출판사 메타데이터를 탑재해 시범운영하고 3단계 사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단계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15억의 예산을 투입한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에는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도서출판 따비 대표)이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 예스24 등 온라인서점, 북센 등 출판도매상, 전자출판, 한국출판학회,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 등이 함께한다.

박찬수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 위원(책과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한국출판학회 이사)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2017년 출판도매상인 송인서적(현 인터파크송인서적) 부도로 출판계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지원책 중 하나로 추진됐다"면서 "당시 송인서적 창고에 보관된 도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으며 서점에 몇 부가 출고됐는지도 부정확했는데 이와 같은 유통방식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유통통합시스템에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출판산업도 정보를 기반으로 안정적,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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