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취임 3년차 첫날 24시간 모자랐다

2020-07-02 11:18:20 게재

포항→서울→ 안동 19시간 일정

통합신공항 부지선정 막판 총력

취임 3년차를 첫날인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겐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

새벽 민생행보에 이어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내년도 국비예산확보에 총력을 쏟았다. 이철우 지사는 최근 한 방송국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에 대한 지역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도지사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실상 배수진을 치고 통합신공항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새벽 5시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첫 위판을 개시하는 타종을 하고 코로나19사태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상인들을 만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함께 뛰자'고 격려했다.  이어 이날 첫 개장을 한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방역대책과 시설물 점검하고 대구로 이동해 오전 9시 40분 출발 KTX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 등 대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정치권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서울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우선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이전 건설을 위해 국가 차원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통합신공항 이전은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지역 주요 현안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철학과 제도개선 과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앞으로 실질적인 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통합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사업"이라며, 균형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에게도 통합신공항 이전 등의 지역현안을 설명하고,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그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2021년 국비 확보를 위한 이 지사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과 안도걸 예산실장 등을 잇따라 만나 내년도 국비사업에 경북의 핵심 사업들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우 지사는 '친정집'과 같았던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서도 종횡무진했다. 이 지사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을 비롯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선동 미래통합당 사무총장 등을 만나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 지사는 경북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북출신 국회의원 13명중 10명이 참석했다. 이만희 미래 합당 경북도당위원장 등 지역국회의원들은 국방부장관에게 통합신공항 건설 촉구 성명서를 전달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지사의 서울 출장은 저녁시간까지 이어졌다. 정부 추경심의로 국회로 출장 온 기재부 주요 간부들도 일일이 찾아가 주요 사업을 하나하나 직접 설명하면서 신규 사업의 반영과 증액을 요청하는 등 격의 없이 현장을 누볐다. 이 지사가 모든 일정을 끝내고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으로 출발한 시간은 밤 8시가 넘었다. 그가 안동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30분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7기 반환점을 맞이한 시점에서 이른 새벽 동해바다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서울을 거쳐 안동으로 왔다"며 "후반기에는 무엇보다 도민의 민생 현장을 지키고, 경북의 미래 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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