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논'을 아시나요

2020-07-03 12:37:04 게재

강서구 환경살리기 기획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논을 보유한 강서구가 이를 활용해 환경을 살리는 기획사업을 진행한다. 강서구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논 습지 생태환경 보존과 친환경 농법 공유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논 습지는 숲보다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서구 주민들이 금개구리 논에서 벼를 심고 도정하는 과정까지 함께 체험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말 모내기를 했다. 사진 강서구 제공


지역 환경단체는 유기농 공동경작 등 생명농업 관련 활동을 맡고 강서구는 논 생물 모니터링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곡동 3300㎡ 규모 '금개구리' 논에서 유기농법으로 쌀 농사를 짓는 게 우선.

보다 효과적인 벼농사를 위해 농민 환경단체 공무원이 참여하는 '논살림추진위원회'를 꾸리고 11월까지 토종벼(자광도)와 개량벼(추청)를 재배하기로 했다. 논을 다듬고 모를 내고 벼를 베고 도정까지 전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진행한다. 강서구 관계자는 "농업에서 보람을 느끼고 생태환경 보존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논 생물 모니터링에는 전문가가 동참한다. 금개구리 논과 인근 일반 논에 서식하는 생물 품종과 개체 수 등을 살피고 농법 차이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는 형태다. 생명농업에 참여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생물 모니터링과 그림 그리기 활동을 지도한다. 결과물은 '금개구리 논 그림책'으로 태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24일 오곡동에서 모내기를 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 2급 생물(환경부 지정) '물장군'을 발견하기도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물장군은 그간 서울에서는 거의 발견된 적이 없다"며 "서식환경을 보전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개구리 논 학교'도 개강한다. 학생들이 논 습지를 찾아 생물을 관찰하고 양서류의 개체 수 변화 등 기후변화 영향을 체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2017년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유기농법을 도입하는 농가가 늘었다"며 "보다 많은 주민들이 논 습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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