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인 작품 본떠볼까

2020-07-06 11:34:15 게재

강동구 '코로나블루' 극복 꾸러미 … 도시텃밭 수확물도

서울 강동구가 주민들이 집에서 지역 예술인들 작품을 그대로 구현해볼 수 있는 꾸러미를 배달한다. 강동구는 문화재단 주최로 코로나 우울증 예방을 위한 '홈킷(Home Kit)'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꾸러미는 모기퇴치 모빌과 민화 부채, 원석 팔찌와 나만의 노트까지 네가지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나만의 노트 만들기'는 온라인으로 교육영상을 제공한다.

지역 내 엔젤공방이 협업해 꾸러미를 구성했다.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주민들에 체험 기회를 주고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예술인들에 활로를 열어준다는 취지다. 선착순으로 200개를 재료비 1만원에 판매한다.

체험 꾸러미는 앞서 지난 5월 첫 선을 보였다. '어린이 놀이책'을 비롯해 가죽팔찌 만들기, 유리병 안에 나만의 정원 꾸미기, 친환경 가방 만들기 체험용품을 담았다.

선착순 100개를 배달했는데 당일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 이후에도 주민들 문의가 계속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어져 두번째 꾸러미를 구상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가을 꾸러미도 선보일 예정이다.

텃밭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야외 활동으로 우울감을 덜고 이웃까지 챙겼다. 강동구 도시농업네트워크 단체와 도시텃밭 참여자, 마을학교지역아동센터 등 25명으로 구성된 '심심(心心)텃밭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지난달 말 감자 오이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를 수확,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웃에 기부하기로 하고 직접 배달도 했다. 지역 기업체에서 기부한 코로나19 방역물품을 포함한 '심통꾸러미'다,

혜택을 받은 주민은 60가구. 특히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 마음치유나 말벗이 필요하다고 나온가구를 포함시켰다. 구는 "도시텃밭은 단순히 농작물 재배 장소가 아니라 공동체 역할을 강화,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녹색치유'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심통꾸러미를 올해 300가구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일상 제약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른바 '코로나블루'로 심적 위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꾸러미를 통해 자연과 생명의 푸르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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