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3 불리' 여론에 대입 변경

2020-07-07 11:37:13 게재

대교협, 20개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승인

23곳은 평가방식 변경 … 출결·봉사 미반영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국 대학 20곳이 전형을 변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 방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한 데 따라 대학 20곳의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요청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각 대학은 입학연도 개시 1년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학은 지난해 4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3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교육당국은 '천재지변 등 교육부장관이 인정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방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다만 대교협은 수험생 혼란과 수험생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기 위해 전형요소와 반영비율 변경 승인은 지양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특기자전형 등에서 수험생의 지원자격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승인했다.

대교협이 공개한 3일 기준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 승인사항'에 따르면 재외국민·외국인전형이 14건으로 가장 많고 △전형기간 조정이 4건 △실기·실적 전형 2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1건 △수능위주 정시모집이 1건이다. 서울대는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 균형 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중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 3학년만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다. 또 정시에서 출결·봉사 등 교과 외 영역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성균관대, 충남대 등 14곳은 코로나19로 각종 시험이나 대회가 개최되지 않거나 연기되는 경우에 대비했다. 이들 대학은 재외국민·외국인전형에서 지원자격인 어학성적을 폐지하거나 대학 자체 시험 등으로 완화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와 유원대 인천대 청주대 등 4곳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면접 실기 논술 등 전형기간을 조정했다. 경기대는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감안해 특기자전형에서 대회실적 인정기간을 연장했다. 계명대는 1·2학년 때 대회 실적도 반영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 수험생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을 변경하는 안은 승인하지 않도록 했다"며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특기자 전형 등에서 수험생의 지원 자격 충족과 관련된 사항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교협 승인까지 필요하지 않은 사안을 변경한 사례도 총 24개 대학 48건이다. 학종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힌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서울)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17개교로 가장 많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학종 면접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의 면접과 실기를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대학은 13개교다.

고려대 경기대 연세대 경희대 건국대 한국외대 등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한국외대와 중앙대 등 5개교는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했으며 고려대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실기·실적 전형에서는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가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했으며 고려대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대교협은 앞으로 진행될 수시 대학별고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방역대책을 협의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심의·조정해 반영할 계획이다. 또 대입전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전형방법 변경 관련 사항을 전체 대학에 안내할 예정이다.

각 대학의 입학전형 변경사항은 대입 정보 포털(http://adig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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