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남북교류사업 발굴 속도낸다

2020-08-21 11:04:45 게재

남북경제협력포럼 특별 세미나

개성, 청진, 원산 등과 사업구상

경북도가 남북 지자체간 교류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

도는 경북도 남북경제협력포럼과 함께 2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남북경제협력포럼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경북도 남북경제협력포럼은 남북 간 협력사업 발굴 및 이행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9월 구성됐으며, 현재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을 포럼 위원장으로 인문 문화, 교통물류, 기업교류, 농축수산업 등 4개 분과에 45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날 특별 세미나에는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비롯 지역 민주평통위원과 남북교류 사업 관계자 50명이 참석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남북교류사업의 주체가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되고, 앞으로 대북사업에 있어서 지자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실현가능한 남북교류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별 세미나는 '남북 우호도시를 통한 문화교류 및 경협 추진전략'을 주제로 경주,포항, 울릉 등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이 가능한 다양한 남북교류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 전략과 21대 국회의 역할'이라는 강연에서 "작금의 한반도 정세가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남북교류를 위한 남측 내부 역량과 자율성은 강화되었다"며 "국회와 지자체가 남북관계 회복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위원장은 "국회 차원에서 남북합의서와 각종 협력사업을 법제화하는 동시에 남북교류에 대해 남한과 북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호 한동대학교 통일한국센터 객원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남북 도시 간 우호도시 연합을 구축해 한반도 평화경제 공동체 결성을 역설했다.  그는 "관광분야의 협력사업으로 울릉도~원산 간 크루즈 항로 개척을 통한 관광우호도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남북경제협력포럼은 남북 도시 간 결연사업을 위해 △첨성대 등 문화재를 활용한 경주~개성 남북 우호도시 체결 추진 및 문화교류 방안, △울릉도 남북 해양교류특구 지정 및 울릉~원산 관광 크루즈 항로개설 방안, △기업간 자원 교류를 통한 포항~청진 우호도시 전략, △향교 및 복식문화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 대상 발굴 및 추진 방안, △남북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과거와 미래, △남북 동해 기후변화 대응 및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 사업 등 다양한 협력 사업들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들 사업을 구체화해 통일부에 제안하는 등 후속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경주와 개성의 첨성대를 공동 연구하고, 포항과 청진의 신항만~제철사업을 연계하는 것이 꿈이 아니다"며, "유비무환의 자세로 지자체 차원에서 가능한 남북교류사업을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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