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특허 출원 건수 미국 넘어

2020-08-26 12:17:20 게재

중국 정부 전폭적 지원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노력이 특허활동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6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관련 특허활동은 양적 규모에서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선 특허출원 현황을 보면 2001 년까지 5000건 미만이었던 중국은 2005년 1만건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증가했고 2016년에는 3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미국은 2001년 이후 3만건 내외 출원 건수를 기록하다 2007년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이 고 있다. 2017년에는 2만3000여건으로 줄었다. 출원 건수만으로 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다.

특허 활동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미국을 6위 중국이 따라잡은 것이다. 지난 2018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미국 48.6%, 한국 23.6%, 일본 9.2%, 유럽 7.8%, 대만 5.3%, 중국 3.8% 순이다.

중국 반도체배치설계권 등록건수도 최근 몇 년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7년 320건이었던 배치설계권 등록 건수는 2010년 1121건을 기록하며 1000건을 넘어섰고, 2018 년에는 2717건을 기록했다.

배치설계권은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한 설계를 경쟁사의 침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재산권이다. 배치설계권 등록이 늘어난다는 것은 관련 분야 연구개발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 기술 자립화와 국산화를 목표로 반도체 산업에 세제 혜택, 보조금 등을 몰아주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5년 3610억위안에서 지난해 7591억위안으로 급증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8일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새로운 시대의 반도체 산업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고품질 발전 촉진 정책’을 발표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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