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의 삶 만족도 '최하위' … 코로나19로 더 심화할듯

2020-09-03 11:53:40 게재

유니세프, 38개국 조사

한국 어린이(15세 기준)들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이 놀 공간은 꼴찌였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3일 유니세프가 전 세계 경제선진국 어린이들의 신체· 정신 건강 및 학습 능력 개발 등의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 '리포트 카드(Report Card) 16'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OECD 및 EU 가입국 38개국 어린이들의 신체· 정신 건강과 학업 및 사회 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전체 웰빙 지수를 집계한다. 신체 건강은 어린이 사망률과 과체중 및 비만율, 정신 건강은 삶에 대한 만족도와 자살률, 학습 및 사회 능력은 학업 성취도 및 사회성 개발 지수 등을 지표로 사용한다.

한국 어린이들의 전체 웰빙 지수는 38개국 중 중간군인 21위로 나타났다. 어린이 웰빙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다. 웰빙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칠레다. 특히 한국 어린이들은 놀이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4%에 그쳐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다.

정신 건강의 주요 지표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 어린이가 29위로 조사됐다. 영국 일본 터키와 함께 최하위군에 속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33개국을 비교했다. 호주 벨기에 캐나다 키프로스 덴마크 등 8개 국가는 데이터가 없어 반영되지 않았다. 학습 및 사회 능력은 한국 어린이가 11위였다. 1위는 에스토니아, 2위는 아일랜드, 3위는 핀란드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41개국 어린이 3명 중 1명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었으며, 남유럽 어린이들의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해 어린이 건강 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조사 집계된 데이터들로 향후 어린이들의 웰빙 지수는 2020년 상반기 휴교와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구조의 변화 등으로 현격히 떨어질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 어린이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 및 사회 모두가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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