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급증 … 미국 주식투자 3배 증가

2020-10-16 10:48:28 게재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정보관리체계 강화 나선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했다. 주로 테슬라·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미국 기술주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미국 주식투자금액은 전년대비 3배나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투자자 보호 및 업무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 정비 등 외화증권 정보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규모는 9월 말 기준 약 252억달러로, 전년 말 약 84.2억달러 보다 200% 증가했다. 외화증권 관리종목수는 1만7954개로 2015년 보다 2.4배 늘어났다.

지난해 부터 외화증권 투자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고, 신규종목 투자도 증가해 권리 유형 또한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앞으로도 외화증권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면서 체계적 외화증권 정보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예탁원은 연내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증권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코리아와 계약을 추진하며 외화증권 정보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외화증권 발행 및 권리정보의 수집 채널을 6개 외국보관기관 외에 추가로 확보하고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현재 예탁원은 Citibank, HSBC, Euroclear 등 6개 외국보관기관을 선임해 국내투자자에게 미국, 중국, 유로채시장 등 전 세계 41개 시장에 대해 외화증권 결제·보관·권리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외화증권 투자에 따른 결제·보관·권리행사 등에 필요한 외화증권 정보는 외국보관기관 또는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예탁원은 새로 구축하는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통해 외화증권 관리종목의 발행·권리정보를 증권정보제공업체로부터 수신해 정보 수집 및 관리 효율을 높이고 외화증권 정보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정보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외국보관기관·증권회사와 증권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한 정보를 자동 비교하는 절차를 추가해 업무처리 오류를 방지하고, 결제 지연·실패 등의 리스크도 관리할 방침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투자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한국형 증권투자 행태에 맞는 시장·상품·서비스 확대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며 "외화증권 정보관리 체계화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증권사에 제공,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 오류 등으로 인한 권리행사·지급 누락, 결제실패 등의 고객 피해를 사전방지해 선제적인 투자자 권리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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