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대구 개최 세계 가스총회 1년 연기될 듯

2020-10-20 11:04:53 게재

'코로나19발' 여행 제한 ·경기악화

11월 가스연맹 총회서 가부 결정

내년 6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세계가스총회'가 1년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국가간 여행이 제한돼 정상적인 행사 개최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1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일 "국제가스연맹(IGU)에 공식 연기를 요청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국가간 여행제한과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유가하락과 연맹회원사들의 경영악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구 가스총회를 1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개최예정인 가스연맹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제출하면 연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원사 등의 분위기는 1년 연기방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대구시 입장에서도 온라인이나 반쪽짜리 행사로 열리는 것 보다 1년 연기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가스연맹총회(인터내셔널 가스 유니온)는 오는 11월 16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온라인'회의로 대체됐다. 

조직위측은 당초 내년 6월 개최를 앞두고 국내 대행 여행사를 통해 4000여개의 호텔 객실을 확보했으며 대구시도 2694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면적 3만7000㎡의 엑스코 제 2전시관을 건립중이다. 개관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10월 5일 현재 대구 가스총회 관련 국내외 기업체 전시부스 1만6776㎡ 가운데 1만1296㎡가 판매돼 예약율 67%에 달했으며 해외 64개사, 국내 11개사 등 75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가스산업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 3대 에너지 행사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3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4년 10월 독일 배를린에서 열린 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2021년 개최지로 결정됐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연차총회를 앞두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노르웨이, 중국 등 4개국이 유치경쟁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는 2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었다.

2021년 6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5일간의 총회에는 90여개국의 가스업계 인사 6000여명이 참석하고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봉규 '2021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상근 조직위원장은 "가스총회는 500개의 세션으로 이뤄지는 각종 회의와 전시, 비즈니스 친선행사 등으로 이뤄지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무리하게 행사를 개최하는 것 보다 1년 연기하는 것인 개최도시인 대구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행사 준비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한 대구시 입장에서도 현재 상황으로는 연기하지 않으면 행사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차라리 1년 연기해서 정상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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