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6.2% "여야 갈등, 민주주의 발전 가로막아"

2020-11-11 11:36:19 게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여론조사결과 발표

코로나로 연대 약화·자유침해 우려

국민 절반 이상이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여야 갈등을 꼽았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공동체 의식 약화를 우려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0일 발표한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6.2%가 여야 갈등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언론의 권력화 문제(44.0%)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의 여론 양극화(32.0%) 문제를 지적했다.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선 세대 간 격차 완화 등 청년층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적 약자 보호(22.3%)와 성별과 관계없는 평등한 권리보장(20.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우려되는 현상을 묻는 질문에 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공동체 약화(36.4%)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 또 집회 및 종교 행사, 체육시설 이용 제한으로 인한 개인의 자유 침해(24.9%)를 높게 지적했다. 이 밖에도 확진자 동선 등 개인정보 공개에 따른 사생활 침해(10.5%), 입국금지 조치 등으로 인한 지구촌 연대 단절(10.1%),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7.2%) 등을 꼽았다. 특히 18세 이상 29세 이하 여성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29.7%)을 가장 높게 우려했다.

점수로 평가하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민주화운동이 사회발전에 기여(79.9점)해 자긍심(75.4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민주화운동 기념 및 계승의 중요성(79.0점)을 강조하면서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대국민 교육 및 홍보(56.3점)에 관해선 관심이 낮았다.

민주주의 발전을 앞당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3.7%가 5.18민주화운동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6.10민주항쟁(49.0%)과 4·19혁명(48.3%)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부마민주항쟁(37.0%)에 대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26일부터 3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0%p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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