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확한 가채점 후 대학별고사(수시모집) 응시여부 결정
모의평가보다 높으면 정시모집 공략 고려 … 온라인 교육사이트 활용도 방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입시전략 전쟁에 돌입한다. 수능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만 잘 세워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채점이다. 수험생들은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면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야 성적 발표전에 치러지는 수시모집(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은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를 확인하는 채점이 아니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것은 수능 성적표에 표시되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수험생 개인은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원점수를 가지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산출하기 어렵다. 온라인 교육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채점 결과는 결시율 발생 등의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등급컷 사이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결시율이 높아 오차범위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 = 가채점 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지원한 수시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모의평가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를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이 정시를 통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시에서 추가합격이라도 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리한 전형 찾아야 = 23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절대평가 영어영역 반영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각 대학별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면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언어영역 변수 될 수도 = 이번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수는 수험생 감소다. 2020학년도 입시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대학과 거점국립대를 제외하면 대다수 대학의 합격선이 크게 하락했다. 선발인원은 비슷하고 수험생 수는 크게 감소하면서 상위권 대학으로 수험생들의 연쇄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인기학과를 제외하면 합격선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지원자가 5만5000여명이 줄어든 올해 정시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지원하려는 대학이 수도권 또는 거점 국립대학인지, 지원하려는 학과가 대학 내에서 상위권 학과인지에 따라 지원가능 점수 범위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영역이 복병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졌다. 백분위나 표준점수 대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만 부여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영어영역은 가산점으로 반영하는지, 반영 비율을 부여해 점수 산출에 활용하는지, 영역별 등급 점수 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대학별 영어영역 점수는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대체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커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다른 영역과 달리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이 중 한국사는 정시 선발에서 영향력이 그리 크지는 않다. 하지만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난도가 높아 학생 간 변별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고, 대학마다 그 영향력 차이가 커서 유불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수학·탐구영역 가산점도 살펴야 = 또한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영역의 응시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응시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하는 경우도 있어 가산점 극복이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6·9월 모의평가 후에는 수능에서의 성적향상에 대한 기대로 실제 받은 점수보다 다소 상향해 목표를 잡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수능 가채점을 통해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했다면 목표대학 그룹을 내 성적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유리한 반영영역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 등을 파악해 대학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하되 내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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