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1년 세계 최대 소매시장될 것"

2020-12-18 11:24:35 게재

올해 코로나로 미국과 격차 다시 벌어져

소비회복, 위안화 강세 영향에 추월 가능

2021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매(retail)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제일재경은 17일 소비 회복과 환율 요인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중국 소매시장이 내년에 공식적으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중 양국간 소매시장 규모가 가장 근접한 해는 2018년으로, 그해 중국 소매시장 규모는 38조위안(약 6374조원)이었다.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미국 소매시장의 95%에 맞먹는 규모였다. 2018년 중국의 사회소비재총매출 성장률은 9%로, 같은 해 미국 소매판매 성장률의 2배를 뛰어넘었다.
중국 항저우의 한 매장 모습. AFP=연합뉴스


2019년 중국의 사회소비재총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위안(약 6709조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환율 변동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매시장 규모 격차는 오히려 늘어났다. 2019년 중국의 사회소비재총매출 성장률은 8%를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으로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2.4% 증가하는 데 그쳐 미국의 성장률 3.5%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달러 환산시 미중간 소매시장 격차는 2018년 2914억달러(약 318조원)에서 3069억달러(약 335조원)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 1~10월까지 중국의 사회소비재총매출은 전년 대비 5.8% 감소했으며 미국 소매시장은 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소매시장 격차는 5722억달러로 전년보다 더 커졌다. 10월 이후로는 중국의 월별 매출 규모가 미국을 앞질렀지만 3분기까지의 소비 침체를 고려하면 2020년 중국의 소매시장 규모가 미국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매시장이 미국을 따라잡게 될지는 양국 경제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 추산에 따르면 미국 달러로 환산한 중국의 소매시장 규모가 2021년 미국을 추월하려면 미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약 6.8%p 더 증가해야 한다.

신문은 "소비력 회복과 2020년 기저 효과에 힘입어 2021년 위안화 기준 중국 사회소비재총매출 성장률은 미국보다 3%p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최근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2020년 달러 대비 위안화 평균 환율은 6.87달러, 2021년 평균 환율은 6.5달러 수준이나 그 이상이 될 것이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 회복과 환율 요인이 결합되면서 중국의 소매시장은 2021년 공식적으로 미국을 추월해 중국이 세계 최대 소매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미중 정부의 서로 다른 정책이 소비 회복에도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일회성 보조금 지급, 추가 실업 수당, 세금공제 확대 등으로 개인의 가처분소득을 높여주는 정책을 취한 반면, 중국의 재정정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및 수수료 인하, 특별 대출에 대한 금융 할인 제공, 목표 보조금 지급 등 기업 쪽에 초점을 맞췄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미국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제로 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대규모 채권 매입 정책을 쓰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막기 위해 대규모 완화 정책은 펴지 않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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