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생산·수출 증가, 내수는 감소"

2021-01-05 11:49:46 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망

글로벌업계 R&D 투자↓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생산과 수출이 2020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허남용)이 4일 내놓은 '2020년 자동차산업 결산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전년대비 각각 8.8%와 20.6% 증가하고, 내수는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IHS마킷 통계를 인용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한 834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15% 감소한 반면 전기차 수요는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9년까지 증가 추세였던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R&D 투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올해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과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다 내수 판매를 기록했지만, 고용 등 경영성과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경영성과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와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차수요 감소로 수출물량이 189만대에 그치면서 생산도 줄었다. 국내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54만대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자동차부품산업 고용은 2017년 말 보다 1만9233명이 감소했다.

연구원은 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4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차 수요 증가 기여도는 99.6%에 달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인식 하에 기존 인력 재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하부 구조를 구축해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올해 자동차시장과 관련해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 수출은 22.9% 늘어난 2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4.4% 감소한 182만대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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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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