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시스템반도체·전기차 강조

2021-01-05 10:43:46 게재

이재용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 … 정의선 "신성장동력 대전환의 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를 각각 강조한 새해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새해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삼성'과 '시스템 반도체 신화'를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신성장동력 대전환의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오른쪽 두번째) 부회장이 4일 평택 2공장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평택 반도체사업장에서 새해 경영행보 시작 =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합시다.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4일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고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랜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 반입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ㆍ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ㆍ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받고,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EUV 전용라인을 점검한 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와 고용확대 별도로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정 설계 지원 △시제품 생산 지원 △기술교육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향상과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퍼스트 무버 되기 위한 준비 갖춰야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친환경과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고객 존중의 첫걸음'으로 품질과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며 "우리의 마음과 역량이 합쳐진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와 관련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범현주 이재호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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